대학이 `벤처 메카`로…기술지주회사 잇단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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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별 지주회사 설립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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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대학들이 공대를 중심으로 다양한 학내 기술벤처회사를 거느리는 지주회사를 잇따라 설립한다.

학내 기술벤처를 안정적으로 육성하는 동시에 대학 자체의 수익 사업을 극대화함으로써 해외교수 영입·연구비 확보 등으로 학교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 같은 대학 지주회사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대학이 기술 벤처 설립과 투자의 ‘메카’로 등장할 전망이다.

 대학 지주회사의 잇따른 설립은 2월 시행된 대학 내에 자본금 50% 이상을 기술로 출자하는 기술지주회사 설립을 허용한다는 ‘산업교육진흥 및 산학협력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따른 것으로, 대학 지주회사가 수익 확보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나면 전국 대학으로 급속히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강대학교는 자본금 200억원 규모로 차세대 반도체·메디컬 솔루션·국방관련 소프트웨어(SW)에 걸쳐 다양한 기술회사를 운영하는 지주회사 ‘서강홀딩스(가칭)’를 상반기에 설립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학내 지주회사 설립은 사립대로는 처음이다.

 서울대는 4월을 목표로 1000억원 규모의 지주회사 SNU홀딩스 설립을 추진 중이다. 카이스트 역시 기술벤처 지주회사인 ‘카이스트홀딩스’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나 정부 조직개편과 맞물려 일단 연기했다.

 포스텍은 유전자 정보분석 기술을 확보한 ‘NBS포스텍’을 자회사로 편입하는 지주회사를 이르면 연내에 설립하기로 했다. 연세대 역시 서강대와 유사한 지주회사 설립을 검토 중이며, 경희대는 지난해 ‘기술지주회사설립 준비 위원회’를 구성해 설립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서강대는 서강홀딩스 설립에 필요한 자본금을 정부와 학교, 기업의 현금 및 기술, 현물 출자로 조달하기로 했으며 자회사의 지분 20% 이상을 확보, 경영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이 학교 관계자는 “기존 산·학 트랙에 참여한 독일 지멘스나 국내 삼성전자·하이닉스·동부하이텍·LG필립스LCD 등과 논의 중”이라면서 “지난 1월 전문 컨설턴트에게 펀드 운용을 맡긴 것처럼 기술회사 운영을 위한 전문경영인 영입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외국에서는 중국 칭화대가 2003년 지주회사인 ‘칭화홀딩스’를 세워 3년 만에 420억여원의 흑자를 냈다. 지주회사는 아니지만 미국 스탠퍼드대도 교내 창업 성공사례인 ‘구글’을 통해 수천억원의 수익을 올린 바 있다.

 안수민·이성현기자@전자신문, s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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