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경제 전문가 모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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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 실무와 이론을 겸비한 ‘경제통’으로 글로벌 시장을 돌파하라.”

전국 시도 지자체가 ‘너도나도’ 경제 전문가를 초빙, 해외투자 및 기업 유치 등을 통한 경제 살리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외국 기업이나 투자 부문에서 평생을 보낸 대기업 및 해외 근무 경력자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해외투자 부문의 비중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출신 인물 3명이 지자체 주요 자리에 포진하는 등 ‘금값’이다.

부산에서는 지난해 12월 서울대와 영국 버밍엄대를 나온 정낙형 전 한국건설기술연구원장이 부산시 정무부시장으로 영입됐다. 정 부시장은 건설교통부 주택도시국장, 건설경제국장, 도시국장, 행정복합도시지원단장 등을 거쳤다. 또 현 대통령직 인수위 경제 2분과에 참여하고 있는 김태경 동남발전연구원장이 지역 경제통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 원장은 대선 기간 16개 광역 시도의 지역 공약을 개발하는 한나라당 공동정책위원장을 맡아 정책전문가의 입지를 굳혔고, 동남권 과학기술도시 구상을 한나라당 핵심공약으로 개발했다.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가장 재미를 본 대구시에는 정무 부시장으로 영입된 박봉규 전 산자부 무역투자실장과 투자유치단장으로 발탁된 김종찬 전 삼성SDS 브라운관사업부 구매팀 부장이 ‘경제 야전사령관’역을 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에만 STX엔파코·미리넷솔라·GMS 등의 굵직한 기업 투자를 이끌어 냈다.

경북도는 지난해 3월 초대 투자통상본부장에 민간 전문가인 성기룡씨(전 KOTRA 밀라노무역관장)를 영입했다. 성 본부장은 KOTRA에서만 32년간 재직해온 해외통이다.

광주시는 지난해 초 시장직속기구로 투자유치를 총괄·전담하는 투자유치본부를 신설하고 허길주 전 KOTRA 투자팀장을 초대 본부장으로 영입한 데 이어 지난 1월 삼성전자 소속 이붕래 부장을 투자자문관으로 위촉했다.

전남도는 지난해 7월 외환은행 글로벌본부장 및 해외지점장 출신인 이상면씨를 경제부지사로 영입했다. 전남도는 이들의 실적이 두드러짐에 따라 향후 일반 국, 과장급 간부직까지 외부 경제 전문가로 영입할 계획이다.

전북도는 새만금 군산 경제자유구역과 고군산 국제해양관광지에 대한 국내외 투자 유치를 위해 정무부지사 직속으로 ‘투자유치보좌관제’를 신설하고 투자유치보좌관과 투자유치 담당 등 2명을 임명했다. 유희주 투자유치보좌관은 JP모건체이스 서울지점 본부장과 HSBC은행 서울지점 본부장을 역임한 국제금융 전문가이며, 김건웅 투자유치담당은 신한은행 뉴욕지점 과장을 거쳐 현재 신한은행 무역센터 기업금융지점 차장으로 근무하다 전북도에 파견됐다.

충남도는 지난해 채훈 무역투자연구원장을 정부 부지사로 영입했다. 채 부지사는 30년간 KOTRA 워싱턴 무역관장, 브뤼셀 무역관장 등을 역임하면서 해외에서 잔뼈가 굵은 기업투자 전문가다. 취임 이후 6개월 만에 R&D 시설 등 신규 투자 프로젝트 10건을 발굴하고 3개국 6개 업체에서 총 1억5000만달러의 투자합의를 이끌어 냈다.

충북도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06년 노화욱 전 하이닉스 반도체 전무를 정무부지사로 영입했다. 노 정무부지사는 77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현대전자 인사 노무부장, 하이닉스 반도체 청주사업장 총괄 전무 등을 거친 인물로, 투자 유치 등에 탁월한 감각을 보이고 있다. 공장 증설 문제를 둘러싸고 지역을 떠나려던 하이닉스반도체에 해법을 제시, 결국 청주 공장 증설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전국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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