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新)네티즌’이 부상하고 있다.
10대∼30대 인터넷 이용자는 이미 정점에 달한 반면 10대 이하와 40대 이상 네티즌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60대 이상 ‘실버 네티즌’은 2007년 말 현재, 2003년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정보통신부는 한국인터넷진흥원과 공동으로 ‘2007년 하반기 정보화 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2007년 12월 기준 만 6세 이상 인터넷 이용률은 76.3%, 이용자 수는 3482만명으로 전년에 비해 1.5% 포인트(p) 증가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30대 인터넷 사용자는 평균 95%에 육박해 사실상 정점을 찍었다. 10대 이용자는 전년에 비해 0.3%p 늘어 100%에 가까운 99.8%를 기록해 모든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높았다.
◇실버 네티즌 부상=40대 이상 중·장년층 네티즌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40대 네티즌은 2003년 전체의 51.6%에서 2007년 79.2%까지 늘었다. 50대도 2003년 당시 22.8%에서 2007년 46.5%를 기록했다. 60대 이상 노년층도 2007년 하반기 17.6%로 2003년 5.2%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해 국내 인터넷 이용률을 주도했다.
3∼9세 인터넷 이용률도 전년에 비해 0.3%p 늘었다. 만3∼5세 사이 ‘유아’ 네티즌도 51%에 달해 두 명 가운데 한 명은 인터넷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다른 연령대는 10대(99.8%), 20대(98.9%), 30대(96.5%)로 성장률 면에서 최고점을 찍었다.
남성 이용률은 80.8%(1910만명), 여성 70.3%(1649만명)로 전년 대비 각각 1.1%p와 2.0%p 증가했다. 네티즌 중에서는 일반인을 기준으로 할 때 중졸(33.8%), 고졸(78.2%), 대졸 이상 (96.9%) 등으로 학력이 높을수록 이용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블로그, 여성에게 더 인기=인터넷 이용 행태를 보면 인터넷 이용자 대부분(96.6%)이 주1회 이상(‘하루에 1회 이상’ 74.1%, ‘일주일에 1회 이상’ 22.5%) 인터넷을 이용하며 주로 ‘자료·정보 습득(87.5%)’, ‘여가 활동(86.1%)’, ‘커뮤니케이션(83.0%)‘ 목적이었다.
‘인터넷 구매와 판매’, ’교육·학습‘이 목적인 경우도 각각 50.5%와 47.9%로 조사됐다. 인터넷 이용자 10명 중 8명(80.8%)이 e메일 이용자이며, 다른 사람 블로그(미니홈피 포함)와 인스턴트 메신저 이용률도 각각 51.9%와 47.8%로 나타났다. 인터넷 이용자의 40.4%가 본인 블로그를 운영 중이며 여성(42.7%) 운영률이 남성(38.5%)보다 높고, 연령별로는 20대 69.8%, 6∼19세 45.8%, 30대 39.1% 순이었다. 인터넷쇼핑 이용률은 전년 대비 4.6%p 증가한 57.3%이며, 여성(64.4%)과 20대(82.2%) 이용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포털, 뉴스의 관문=이번 조사에서는 또 포털 사이트가 인터넷 뉴스의 관문임을 확인해 줬다.
만 6세 이상 인터넷 이용자의 67.1%는 인터넷을 통해 뉴스 기사를 보거나 읽고 있으며, 이 가운데 87.1%가 포털사이트 뉴스 서비스를 이용했다. 이는 ‘신문(55.9%)’, ‘방송(43.7%)’, ‘인터넷신문 (42.3%)’ 이용률 보다 훨씬 높았다.
인터넷진흥원 박승규 원장은 “인터넷 접속의 관문이었던 포털사이트가 인터넷 뉴스기사 유통의 중심 역할을 하면서 인터넷의 미디어 기능이 강화되고 있다” 며 “이는 방송·통신 융합 시대를 맞아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인터넷이 올바른 미디어 역할을 수행하고 보다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뉴 미디어 환경을 위해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조사는 1만 가구 2만5128명을 대상으로 가구 방문 면접 조사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표본오차는 0.49%p로 95% 신뢰할 수 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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