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 4년 등록금의 현재·미래 가치는?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등록금 4년치를 투자했을 경우 현재가치

 시골 출신끼리 모여서 하는 흔한 농담 중에 “등록금 내기 위해 팔았던 땅을 아직도 가지고 있다면 ‘외제차’ 탄다”는 말이 있다. 푸념처럼 하는 얘기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는 현실이기도 하다. 매년 대학 등록금이 오르면서 들리는 주변의 한숨소리가 커지면서, 다시금 이런 상상을 하게된다.

‘차라리 대학 4년 등록금으로 투자를 했으면 얼마나 모을 수 있었을까?’

대한민국이 사회가 고도화되면서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대학을 가는 시대가 됐고, 대학 졸업장은 취업에 필요한 필수 자격증이 됐다. 계속해서 오르는 대학 등록금은 평범한 가정의 재무구조를 악화시키는 주범 중 하나다. 올해 졸업하는 평범한 공대생 A씨가 단 한번도 휴학하지 않고 학교를 다녔다면 3050만8000원의 등록금을 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리고 올해 입학할 새내기 공대생 B씨는 앞으로 2011년 졸업할 때까지 3633만7000원의 등록금을 내야 한다.

등록금은 최근 5년간 사립대 평균 인상률인 6%를 적용해 계산했다. 이 A, B 두 학생의 등록금을 가지고 재테크를 했을 경우를 가정해 보고, 1년 단위로 대학 등록금을 예금·펀드· 주식 등에 투자했을 경우 기대수익률을 알아봤다.

◇등록금을 은행 정기예금에 맡겨 두었다면=지난 4년 동안의 평균 예금금리는 5% 정도로 집계된다. 향후 추세도 같을 것이라 가정하고 B씨의 경우도 5%의 예금금리로 계산했다. 등록금을 4년간 복리에 투자했다면 A씨는 3439만4000원의 목돈을 모을 수 있다. B씨는 2011년에 4096만5000원의 돈을 모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등록금을 펀드에 투자했다면=4년전에는 국내주식형 펀드와 채권형 펀드가 인기였음을 감안해 전문가의 조언을 구해 7 대 3 정도로 분산투했다고 가정했다. 4년전 등록금으로 펀드에 투자했다면 연평균 12%의 수익률을 낼 수 있었다는 계산이 나왔다. A씨는 올해 4095만6000원의 돈을 모았을 것이고, B씨는 2011년에 5193만2000원의 목돈을 장만할 수 있게 된다.

◇등록금으로 주식에 직접투자 했다면=코스피 지수를 기준으로 A씨가 4년, 3년, 2년, 1년 전에 주식을 각각 투자했다면 지금의 수익률은 96%, 77%, 15%, 11% 정도로 집계된다. 지난 4년간 코스피지수는 연평균 18%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 추세를 기준으로 B씨의 주식 수익률을 계산했다. A씨가 4년 전부터 꾸준히 장기투자를 했다면, 4498만4000원 상당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게 된다. B씨의 경우 주식시장이 지금과 같은 추세를 보인다면 4년 후에는 5523만9000원 상당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을 것이다. 물론 장기투자를 했을 경우를 가정한 경우다.

이형수기자@전자신문, goldlio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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