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힐리오 사업 무게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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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가상이동통신망(MVNO) 사업자인 ‘힐리오’가 SK텔레콤 중심으로 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오는 2월이면 SK텔레콤이 힐리오 사업을 시작한 지 만 3년을 꽉 채운다는 점에서 올해를 기점으로 힐리오 사업의 성공여부, 즉 SK텔레콤 미국 사업에 대한 1차 평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힐리오 이사회가 최근 마케팅부문을 책임져온 설원희 상무를 신임 CEO로 임명했다고 29일 밝혔다.

50대 50의 지분 투자로 사업을 공동 시작한 ‘어스링크’가 기업 사정으로 지난해 추가 투자에서 한발 물러나면서 SK텔레콤 중심의 사업 구도는 이미 예상된 일로 받아들여진다.

이번 설 사장의 취임은 특히 향후 힐리오 사업이 SK텔레콤 중심으로 진행됨을 기정사실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힐리오는 2006년 한해 가입자 7만명, 매출 4700만달러 규모에서 지난해 3분기까지(8월 집계), 13만명의 가입자 확보와 1억1540만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성장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런 지수를 근거로 힐리오가 지난 3년간 미국시장에 안착했고, 올해가 변곡점을 이룰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힐리오 사업 성공 여부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냉정히 평가했다. 동업자의 추가 투자 중단으로 나머지 사업에 대한 투자 부담을 SK텔레콤이 고스란히 져야한다. 손익분기점을 맞추는 시점이 더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견해도 나왔다.

SK텔레콤과 어스싱크는 2005년 2월부터 2007년 6월까지 각각 2억5000만달러를 투자했으나, 지난해 11월 투자에서는 SK텔레콤만이 7000만달러를 투자하며, 사실상 SK텔레콤 중심의 힐리오 사업이 점쳐져 왔다.

어찌됐든 SK텔레콤의 해외 사업은 그룹 차원의 ‘미션’이라는 점에서 뒤로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미국 시장이 갖고 있는 무게감을 고려할 때 힐리오에 거는 그룹 차원의 기대도 높다. 이와 관련 그룹 관계자는 “국내 이동전화 시장의 포화를 고려하면 해외로 나가던가 아님 국내 인력을 절반으로 줄인다는 각오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세계 이동전화 시장의 1억명 가입자 확보라는 꿈은 계속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설원희 신임 힐리오 사장은 힐리오의 COO(Chief Operating Officer)로서 마케팅 부문을 총괄 담당해 왔으며, 멀티미디어에서 m커머스까지 다양한 무선 데이터 사업 분야에서 리더십을 발휘했다.

기존 CEO였던 스카이 데이톤은 창업 멤버로서 힐리오가 지속적인 성장 궤도에 안착할 수 있도록 노력한 것을 인정받아, 향후 힐리오 이사회 의장으로 장기 사업 전략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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