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데이타가 미국 LA 지역 교민들을 대상으로 IPTV 사업에 나선다.
포스데이타(대표 유병창)는 이를 위해 운영관리에서부터 부가서비스 개발, VOD와 CDN 구축, CAS 및 DRM, 셋톱박스 등 관련장비 업체들을 대상으로 성능시험(BMT)를 실시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이르면 내달 초 분야별 장비 공급업체 선정작업을 마칠 예정이다. 또 구체적인 사업계획과 일정을 마련해 조만간 이사회에 상정해 사업 개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포스데이타 관계자는 “사업의 타당성 검토 작업을 마치고 대주주사인 포스코에 보고한 후 계획대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 서비스를 시작해 연내 3만명 정도의 가입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뉴스의 눈
포스데이타의 이번 미국 LA 지역 대상 IPTV 서비스 사업 추진은 통신서비스 사업의 가능성을 점검해보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아직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IPTV사업이 이통사업 철수 이후 통신서비스 사업에 대한 그룹내 열망을 통방융합서비스 사업으로 반영한 것이라는 설명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포스데이타는 특히 그동안 국내외 통신사업자들에게 통신장비를 공급하는 동시에 세계 각국의 전산망이나 행정망 구축에 참여하면서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면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
다만, 국내 시장은 후발업자로 참여하기에 껄끄러운 부분이 많아 해외 지역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IPTV 시장은 그동안 포스데이타의 통신장비를 구매해 온 통신사업자들이 선점하고 있는 시장이다. 그들의 눈치를 봐야하는 포스데이타로서는 경쟁자로 나서기가 쉽지 않다.
또 지난해 말에 관련법이 제정되기는 했지만 케이블TV 사업자들의 반발이 거세 시행령 제정까지는 적지않은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포털들이 막강한 콘텐츠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에 속속 가세하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후발업자로 참여하기에는 이렇다할 메리트를 얻기도 힘들다.
하지만 IPTV 사업은 쉽게 포기하기에는 너무 아까운 사업이다. 그동안 시스템통합(SI) 및 네트워크통합(NI) 업체로서 IPTV시스템 구축을 담당하면서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면 충분하다. 초고속인터넷망과 충분한 콘텐츠만 확보하면 국내시장이 아니더라도 서비스가 가능하다. 대우인터네셔널, 온타임텍 등과 함께 베트남 IPTV 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LA는 바로 이같은 포스데이타의 고민을 일거에 해소해 줄 카드다. LA는 이미 IPTV 사업을 위한 초고속인터넷망이 깔려 있다. 교포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 방송프로그램을 비롯해 국산 콘텐츠에 대한 요구도 강하다. 현지에서 유사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업체들과의 협력만 원만하게 이루어 낸다면 충분한 승산이 있어 보인다.
통신장비 업체로 거듭나고 있는 포스데이타가 이번 LA지역 IPTV 서비스 사업에 성공하게 되면 적어도 해외시장에서는 통신방송 융합 서비스 사업자로 거듭나게 되는 셈이다.
김순기기자@전자신문, soonk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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