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은 제자리 걸음, 영업이익은 줄어.’
지난해 KT의 사업 성적표다. 매출은 2006년 대비 0.8% 증가한 11조9364억원, 영업이익은 18.6 % 감소한 1조4295억원, 당기순이익은 21.5% 줄어든 9682억원. KT측 설명대로 연초에 세운 목표치와 비교하면 ‘목표 달성’이다. 특히, 전화 가입자 및 통화량 감소, 인터넷 접속수익 감소 등 사업 요건을 감안하면 선방한 결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근원적인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할 경우 KT는 총체적 위기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처지임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문제는 현재 KT로서 매출은 물론 수익성까지 제고하기 위한 뾰족한 방안이 없다는 데 있다.
KT가 올해 세운 사업 목표는 매출 12조원 돌파, 영업이익 1조5000억원 달성이다. IPTV와 와이브로를 성장 동력으로 끌고나가겠다고는 했으나 IPTV 특별법 통과 이후 고시 및 시행령 제정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사업은 4분기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와이브로 역시 올해 가입자를 40만명까지 늘린다는 목표지만, 이동통신 틈새에서 여전히 제자리를 못 찾고 있어, KT의 신 수종사업이 될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이런 난관에 대한 인식은 KT의 올해 사업 목표에도 그대로 나타났다. 성장률로만 보면 올 매출 목표 역시 작년과 비슷한 1% 전후의 증가에 그칠 뿐이다. 그나마 영업이익을 플러스로 전환하겠다는 각오가 주목할 만 하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20% 가까이 줄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KT의 올해 목표는 ‘매출 20% 성장’ 만큼이나 어려운 목표를 설정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허리띠를 졸라매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사업적으로는 VoIP 사업을 주목할 만 하다. 최근 남중수 KT 사장이 전체 임원회의에서 인터넷전화(VoIP)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해야함을 공유시킬 정도로 KT의 VoIP 사업은 올해 본격화된다.
VoIP 사업은 아직도 KT 매출의 근간인 유선전화 사업을 방어하는 역할로서 의미가 크다. 물론 KT는 단순 인터넷 기반의 음성전화 외에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 제공, 유선전화 시장의 패러다임을 VoIP의 차원을 넘는 인프라로 업그레이드시킨다는 SoIP(Service over IP) 전략으로 설명하지만, 현실적으로는 1조원 밑으로 떨어진 시내전화 사업과 이탈하는 가입자를 VoIP로 적극 대체하는 일차 효과가 기대된다.
올해는 KT에게 남중수 사장이 연임되는 해이자 민영화 3기를 시작하는 때다. 실적 외에도 ‘KT그룹’ 차원의 사업 인프라를 견고하게 만들기 위한 조직 정비 작업이 본격 시작됐다. KT의 실질적인 변신은 유·무선 통신 서비스가 그룹 차원에서 융합되는 시기, 적어도 민영화 3기가 끝나는 2010년에나 제대로 평가받게 될 전망이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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