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올핸 PDP 세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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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SDI가 올해 전세계 평판TV PDP 모듈 시장에서 1위인 일본 마쓰시타를 따라잡기로 했다. 삼성SDI에 이어 PDP 모듈 시장 3위인 LG전자는 최근 효자 품목으로 급부상한 32인치 PDP 모듈사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침체에 빠졌던 국내 PDP 산업이 양사의 차별화된 전략으로 다시 부활할 지 주목됐다.

◇삼성SDI, PDP 사업 공격 앞으로=전세계 PDP 모듈 시장이 올해 1540만대로 추산되는 가운데 삼성SDI는 530만대를 판매, 점유율 34%이상을 차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부동의 1위를 유지하는 일본 마쓰시타와 맞먹는 수준이다. 특히 올해 PDP 패널 판가 안정화에 힘입어 지난해 3분기 가동한 P4라인의 생산효율을 극대화하고 헝가리에 이어 오는 1분기중 멕시코에도 해외 생산거점을 확대, 이르면 상반기중 PDP 사업의 흑자전환을 시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올해 지난해보다 24% 성장한 6조3000억원의 매출을 거둔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PDP 판가 급락과 신규 라인 증설 투자, CRT 사업의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지난해 사상 최악의 실적인 5조1490억원의 매출에, 592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사업 포트폴리오도 전환=삼성SDI는 PDP·2차전지·모바일디스플레이(AMOLED 포함) 등 3대 사업군으로 매출 구조를 본격 개선하기로 했다. 지난해 3억7600만대를 판매한 리튬이온 전지를 올해는 36% 급증한 5억1000만대까지 늘리고, 해외 주요 완성차 업체와 제휴해 수소연료전지 시장에 진출키로 했다. 모바일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휴대폰 모듈 판매량을 전년 대비 42% 늘어난 2억4400만대까지 끌어올리고, 차세대 AMOLED 생산량을 지난해의 두배 수준인 월 300만대로 크게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해 전체 매출구조에서 CRT 비중은 16% 규모로 축소하는 대신, PDP 모듈과 모바일디스플레이, 2차전지 등 3대 사업군을 각각 38%, 26%, 20%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LG전자, 세트에 무게 중심=24일 실적발표를 앞둔 LG전자의 PDP 사업도 관심의 대상이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삼성SDI보다 다소 많은 113만대의 PDP 모듈을 판매한 것으로 예상된다. 50인치 이상 제품 비중이 전체 판매량의 43%에 달하는 삼성SDI와 달리, 지난해부터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32인치 모듈 판매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32인치 모듈 생산 비중이 전체의 40%를 웃도는 상황이다. LCD에 비해 여전히 가격 경쟁력을 보유한 50인치이상 시장의 기선을 잡으려는 삼성SDI와 비교하면 가장 많은 TV 수요를 차지하는 32인치를 함께 공략하려는 LG전자의 양공작전인 셈이다. 메리츠증권 송민호 연구원은 “제품군으로는 삼성SDI가 대세를 잡았지만 TV 사업을 동시에 영위하는 LG전자 입장에서는 세트 판매를 늘리려는 차별화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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