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신화의 아이콘 박병엽과 팬택계열이 부활의 날개짓을 시작했다.
팬택계열의 한 고위 관계자는 22일 “팬택계열이 지난 1년간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끊임없는 자기 혁신을 통해 독자 생존의 틀을 마련했다”며 “올해도 쉽지는 않겠지만, 회사를 워크아웃 이전으로 되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치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팬택계열은 올해 지난해보다 20% 가량 늘어난 960만대 판매를 목표로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팬택계열은 지난 2004년 1800만대를 판매해 매출 3조원, 영업이익 890억원을 기록, 최전성기를 구가했으며 이후 경영상황이 악화돼 지난해 4월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팬택이 워크아웃 이전 수준으로 회복시키려면 매출과 수익을 동시에 잡아야 한다. 어느 정도 가능성은 높다. 최근 실적 개선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팬택계열은 지난해 4월 워크아웃 돌입 이후 강도높은 구조조정과 제품 혁신을 통해 지난 3분기 50억원에 이어 4분기에 300억원대의 연속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했다. 워크아웃 돌입과 동시에 수익을 내는 매우 이례적인 기록을 세운 것이다.
박병엽 부회장의 노력도 컸다. 그는 워크아웃 개시 이후 주말을 모두 반납하고 사업내용을 하나하나 꼼꼼히 들여다보며 경영정상화에 몰두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창업주로 팬택과 휴대폰에 대한 열정이 여전히 대단하다”며 “박부회장이 없었다면 단기간에 수익을 낼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지난 21일 신입사원들과 토론의 장을 열고 직접 팬택의 비전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올해도 신입사원을 40∼50명 정도 더 뽑을 것”이라며 “신입사원이 들어오지 않으며 조직이 올드(Old)해진다”며 말했다. 매출과 수익도 늘리고 신입사원도 뽑는 정상적인 경영 활동은 워크아웃임을 무색케 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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