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동안 ‘제이제이 에이브람스의 극비 프로젝트’로만 알려졌던 ‘클로버필드·사진’이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제이제이 에이브람스는 ‘미션 임파서블3’와 ‘로스트’의 제작자. 영화 ‘트랜스포머’의 월드 프리미어 현장에서 제목도, 사전예고도 없이 공개된 티저 영상에 나온 그의 이름만으로도 영화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영화는 일본으로 떠나는 롭을 위한 뉴욕시내의 송별 파티장에서 시작한다. 롭의 친구 허드는 다른 친구들의 마지막 인사를 캠코더에 담느라 분주하다. 파티가 한창인 때 알 수 없는 괴성과 함께 파티장은 순식간에 암흑에 휩싸이고, 지진이 발생한 듯 도시 전체가 요란하게 흔들린다. ‘정체불명의 거대괴물이 맨하탄을 무자비하게 파괴하고 있으니 즉시 대피하라’는 뉴스만이 반복되고, 영화는 정체불명의 괴물이 뉴욕을 초토화시킨 그날로 들어간다.
이 영화의 매력은 페이크 다큐 형식을 빌렸다는 점이다. 예상치 못한 재난을 캠코더로 촬영한 듯 묘사하는 생생한 화면은 영화가 아니란 다큐멘터리를 보는 느낌을 들게해 관객을 영화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한다. 여기에 영웅이 나타나 위기를 구한다는 할리우드 영화의 일반적 공식에서 벗어난 전혀 다른 새로운 형식을 시도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그리고 좀처럼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 괴물의 존재도 관객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요소다.
제이제이 에이브람스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만들어낸 영화 클로버필드는 오는 24일 개봉한다.
이수운기자@전자신문, p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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