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맑음, 가전은 흐림’
디스플레이산업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두 자릿수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IT산업 전체의 성장을 이끌 전망이다. 가전산업은 프리미엄 제품을 제외한 전반적인 가격경쟁력 약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자원부는 반도체·디스플레이·디지털전자(가전)·정보통신 등 12개 주력 산업에 대한 2008년 전망에서 디스플레이산업이 12.1%의 높은 성장률을 탈 것으로 예측했다. 반도체도 하반기 세계시장 회복 기대감과 함께 지난해 9.3% 성장률보다 소폭 높아진 9.5%의 양호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디스플레이산업은 LCD가 중국 베이징올림픽, 북미·유럽 디지털TV 확대 등으로 15.3%의 높은 수출 성장세를 기록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도 D램 가격 회복 시기 등이 변수로 남았지만 미세공정 전환 및 수율 상승과 신규라인 완공 등에 따라 사상 최초로 수출 400억달러를 돌파하며 국내 IT산업의 ‘턴어라운드’를 주도할 전망이다. 지난해 133억달러였던 반도체 설비투자액도 올해 136억달러로 늘어나는 등 국내산업 투자에도 지속적으로 훈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성윤모 산자부 산업정책팀장은 “올해 디스플레이산업이 생산증가율과 수출 모두에서 두 자릿수 성장으로 ‘엔진’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며 “비중이 큰 반도체, 정보통신산업도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 선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휴대폰과 PC 등을 포함한 정보통신산업은 해외 수요의 안정적인 증가와 수출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보다는 다소 성장률은 둔화되겠지만 6%대의 성장세가 예측됐다. 중전기기와 전선은 미국·일본·중국 등 주요 수출대상국가의 전력설비 투자 확대로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한 4%대의 생산증가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반면에 가전산업은 전 세계적인 소비패턴 변화와 중국 올림픽 등이 기회 요인으로 남아 있지만 전반적인 대외 여건과 채산성 악화로 인해 지난해에 이어 마이너스 성장이라는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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