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신)검색 패권 시대](4)리얼리티가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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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검색의 빼 놓을 수 없는 키워드가 바로 ‘3D 인터넷’이다. 3D 인터넷의 유사한 형태로 큰 관심을 끌고 있는 ‘세컨드 라이프’

  ‘줌 인, 줌 아웃 자유자재로.’

‘구글 어스’를 이용하면, 마치 위성관제탑에서 해당 지역을 내려다보는 듯한 착각을 준다. 구글은 인공 위성 사진업체 ‘키홀’을 인수해 생생한 위성 사진을 제공하면서 ‘체감’이라는 새로운 아이디어까지 입혀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리얼리티(reality)’. 얼마나 실감나게 정보를 보여 주고 사용자 체험 가치를 어떻게 높여 주느냐는 차세대 검색 기술의 중요한 테마다. 이미지·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검색이 큰 인기를 끄는 배경도 이 때문이다. 디지털카메라와 캠코더·CCTV 등이 늘면서 멀티미디어 정보량도 많아지고 검색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초기 문자 중심이었던 검색 기술이 이미지와 동영상으로 진화하는 사실은 이미 예측했던 부분이다. 네트워크 용량과 전송 기술이 문제였지 항상 더 실감나는 정보를 만들고 찾기 위해 노력해 왔다. 중세기 활자 인쇄술이 나오고 1820년대 사진기가 발명됐으며 이후에도 영상 기술이 꾸준히 진화해 왔다. 이 과정이 웹에서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구글이 미국 대도시에 카메라를 설치해 촬영한 후 360도 회전 가능한 동영상을 위치 검색 결과와 함께 보여 줬을 때, 전문가들은 구글이 검색 가능한 정보 영역을 현실 그 자체로 확장했다고 평가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실물에 가까운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은 역설적으로 실감나는 정보를 검색해 주지 못하면 검색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리얼리티의 중요성이 부상하면서 이른바 ‘3차원(3D) 인터넷 기술’도 주목 받고 있다.

 2006년 IBM연구소는 앞으로 5년 동안 인류 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게 될 ‘5대 기술’의 하나로 3D 인터넷을 꼽았다. 이 회사는 3D의 잠재력을 확신하고 대대적으로 투자해 나서고 있다. 3D 인터넷을 온라인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가상 커뮤니티인 ‘세컨드 라이프’ 3D 그래픽 기술과 같이 봐서는 안 된다.

 그보다 훨씬 포괄적이며 기술적으로 구현하기 힘든 현실 그 자체를 뜻한다. 이를테면, 질병을 진단하고 새 에너지를 개발하며 신뢰 높은 건축 도면을 설계하는 것부터 가상의 슈퍼볼 경기장을 둘러보거나 짜릿한 속도로 스포츠카 질주를 즐기는 일까지 모두 포함한다.

 남정태 IBM 유비쿼터스 컴퓨팅 연구소장은 “사용자의 체험 세계를 열어줄 3D 모델링과 시뮬레이션 분야는 무한한 잠재력이 있다”라며 “소비 패턴과 비즈니즈 방식까지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IBM과 세컨드라이프를 개발한 린든 랩은 3D 인터넷 세계의 발전을 위해 표준 기반 신기술과 방법론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가 야심 있게 준비하는 서비스도 ‘3D 싸이월드’다. SK는 스페이스 팀이라는 별도 팀(TF)까지 만들어, 2D 만화에 가까운 싸이월드 캐릭터인 ‘미니미’를 3D 형태로 제작해 사실적인 캐릭터로 승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2008년 초 오픈 베타 서비스가 목표다. 나중에는 비디오게임기의 진동 기능, 냄새 나는 TV처럼 촉각· 후각 등을 검색 결과로 내놓을 수도 있다. 웹과 검색의 궁극적인 귀결점은 바로 현실화, 가상 현실 수준의 검색일 수 밖에 없다.

세컨드 라이프 같은 현실과 유사한 가상 세계가 등장하고 검색 역시 현실에 가까운 체험을 가능하게 해 주면서 웹과 현실의 경계는 점점 모호해지고 있다.

  강병준·류현정기자@전자신문,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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