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IPTV] 사업자, 콘텐츠 강화 정조준

  ‘기존 케이블TV와 다른, 새로운 유형의 미디어의 출현이다.’

통신사업자의 인터넷(IP)TV 사업에 대한 이 같은 전망의 핵심은 다름아닌 콘텐츠에서 출발한다. 드라마나 철 지난 영화를 ‘재탕 삼탕’하는 게 대부분인 케이블TV방송을 고려하면 IPTV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나올 만도 하다. 그러나 홈쇼핑·스포츠·만화·다큐멘터리 전문 채널 등 일부 성공한 케이블방송 모델에서도 확인됐듯 시청자의 구미에 맞는 콘텐츠 경쟁력은 방송 사업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인이다.

IPTV는 이보다 한발 더 나아간다. 특히 ‘고를 수 있는’ 맞춤형 콘텐츠는 종전 아날로그 방송과 다른 IPTV 시장의 특화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인터넷을 통한 쌍방향 서비스 등장으로 일방적 ‘시청’ 체계의 콘텐츠 이용과 전혀 다른 이용 패턴을 만들 것이란 예상이다.

◇교육부터 커머스까지=IPTV 사업자는 장르별 최고의 콘텐츠별 ‘집합소’를 추구하고 있다. IPTV 핵심 콘텐츠로는 단연 교육이나 게임과 같은 엔터테인먼트 분야가 대표적이다. 하나로텔레콤은 세계적인 미디어 그룹인 월트디즈니를 비롯해 소니픽처스·CJ엔터테인먼트·내셔널지오그래픽·유니버설스튜디오 등 국내외 270여개 콘텐츠 회사와 계약, 7만여편의 콘텐츠를 확보했다. 특히 최신 영화를 종영 1개월 후 하나TV를 통해 이용할 수 있게 해 종전 콘텐츠 이용의 지루함을 덜었다. ‘마이(my)LGtv’ 브랜드로 서비스를 시작한 LG데이콤도 ‘국내 최대 고화질(HD) 영화 및 문화 콘텐츠’ ‘전문가 추천 어린이 교육용 콘텐츠’ ‘골프·여행 등 현대인의 관심거리인 레저·취미 분야 및 다큐멘터리’ 등을 HD급 영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LG데이콤은 현재 5천여편인 콘텐츠를 상반기에 2만여편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쌍방향 시청으로 패턴을 바꾼다=KT의 콘텐츠 전략은 유비쿼터스(u)미디어 서비스로 IPTV 위치를 새삼 확인할 수 있다. ‘사랑의교회’나 ‘TV헤어’ 등 원하는 고객에 한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메가TV의 ‘커뮤니티 CUG(Closed Users Group, 폐쇄이용자그룹) 서비스’는 기존 방송과 차별화된 서비스다. 무차별적 대중을 상대로 한 서비스가 아닌 CUG 서비스가 TV에서 가능해진 것. 특히 KT는 NHN과 IPTV 분야에서 협력하기 위한 기본계약을 해 이달부터 메가TV에서 네이버 검색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시청 중인 프로그램과 관련된 추가 정보를 실시간으로 얻을 수 있는 서비스다. 또 연내 ‘주니어 네이버’ ‘한게임’을 포함한 네이버 포털 서비스를 메가TV를 통해 제공한다. ‘네이버 TV판’ 등장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 u서비스로 확대 기대=하나로텔레콤이 SK텔레콤에 인수되면서 그간 SK텔레콤이 추진해온 ‘365도씨’ 사업과 통합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SK텔레콤의 IPTV는 콘텐츠 측면보다 플랫폼 측면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만큼 하나TV를 하나의 메뉴로 포함할 가능성이 크다. SK텔레콤은 365도씨와 하나TV를 결합, IPTV를 방송의 영역에서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 외에 u인프라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KT 역시 이런 구상을 하고 있다. 한 예로 KT가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와 계약하고 지난해 말부터 제공하고 있는 ‘플레이스테이션(PS)3’ 셋톱박스 이용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KT의 이런 구상은 PS3를 단순한 게임기가 아닌 가정 내 디지털 허브로 이용한다는 전략에서 출발한 결과다. IPTV에 사용되는 셋톱박스가 장기적으로 홈네트워크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댁 내 기지국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사업자의 이런 움직임에 근거한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