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IPTV]IPTV, 1조원 장비시장 열린다

IPTV시장을 바라보는 네트워크 장비업체의 시선은 남다르다. IPTV는 치열해진 경쟁으로 수익성이 저조한 네트워크 시장상황에서 폭발적 사업기회를 가져다 줄 신시장이기 때문이다.

특히 네트워크 말단용 라우터, 스위치, 댁내광가입자망(FTTH) 장비, 가상사설랜서비스(VPLS)지원장비, 수신제한시스템 등은 실시간 방송을 전제로 한 IPTV 서비스와 수요를 같이 하는 품목으로 지목된다.

지난해부터 국내 IPTV시장을 준비해 온 국내외 장비업체는 안정적 IPTV서비스 구현을 위한 다양한 제품라인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했다.

양춘경 한국알카텔-루슨트 대표는 “성공적 IPTV서비스를 제공하려면 효율적 장비구성과 안정된 네트워크가 기본”이라며 “이를 통해 이용자가 관련 서비스를 선택,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FTTH 업그레이드 특수 예고= IPTV의 활성화는 네트웍 장비산업에 최소 1조원 이상의 신시장을 만들어 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KT가 FTTH망 보급 확대를 위해 약 7000억원, 하나로텔레콤과 LG데이콤·LG파워콤 등도 IPTV 사업에 각각 32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멀티서비스지원플랫폼(MSPP)과 광회선분배시스템(OXC) 등 광전송장비, 댁내가입자망, IP솔루션에 대한 특수가 일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기존 망으로는 기대하는 완벽한 IPTV를 구현하기가 사실상 힘들다”며 “ADSL 망을 50∼100Mbps 급 VDSL이나 댁내광가입자망(FTTH)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수요를 급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현재 KT의 경우 시스코, 알카텔루슨트, 노텔, 다산네트웍스 등으로부터 네트워크 장비를 공급받고 있으며 LG데이콤은 시스코와 주니퍼네트웍스, 하나로텔레콤의 경우 주로 시스코로부터 장비를 공급받고 있다. 이 중 시스코는 3사 모두에 물량을 대고 있어 업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라우터·스위치 수요도 급증= 망 업그레이드와 함께 네트워크 말단의 스위치와 라우터 업그레이드 수요도 가장 먼저 다가올 수요품목으로 손꼽힌다. IP네트워크에서 대용량의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전송하기 위해서는 코어 네트워크의 충분한 용량은 물론 가입자가 직접 접촉하는 네트워크의 용량이 이를 동시에 지원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IPTV 사업자가 IPTV를 위한 별도의 망을 구성하면 라우터와 스위치 수요는 필수적으로 따라간다.

김성로 주니퍼네트웍스코리아 부장은 “멀티캐스트를 구현할 수 없는 액세스단의 라우터와 스위치에 대한 교체수요가 예상된다”며 “많은 콘텐츠를 다수 가입자에게 동시에 전송하는 멀티캐스트 구현에는 반드시 수반되는 장비”라고 말했다.

이 같은 장비수요는 초기 대형 IPTV 사업자 위주로 이뤄진다. 본격적인 서비스가 시작 된 뒤 1년 후에는 중소 IPTV 사업자가 뛰어들면서 장비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CAS, 유료방송의 선결조건= 수신제한시스템(CAS)은 유료방송 서비스를 위해 가장 필수적인 요소로 해당 시청자가 유료방송을 신청한 시청자인지 또 수신료를 제대로 냈는지를 판별해준다. 따라서 CAS는 시청자에게는 입장권과 같은 개념이고, 서비스업자에게는 정당한 돈을 지불한 시청자에게만 방송을 볼 수 있도록 해주는 저작권 지킴이 역할을 한다.

현재 KT에는 NDS코리아가, 하나로텔레콤에는 셀런이 CAS를 공급하고 있으며 LG데이콤의 경우 CAS가 아닌 저작권관리시스템(DRM)을 코어트러스트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DRM은 콘텐츠의 무단복제를 방지하는 솔루션으로 코어트러스트의 ’코어크립트 포 IPTV’는 콘텐츠 보호 솔루션뿐만 아니라 수신자의 가입조건에 따라 수신을 제한하는 등 CAS의 기능도 포함됐다. CAS는 시청자로부터 정당한 수신료를 받을 수 있는 기본적 시스템인 만큼 IPTV와 CAS산업은 맥을 같이 하는 분야다.

◇VPLS 장비시장도 열리나=가상사설랜서비스(VPLS) 기능을 지원하는 장비 수요를 예측하는 목소기가 늘면서 관련업계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VPLS에는 전체 네트워크에서 가입자별로 서비스 우선순위를 결정, 사용자별로 특화 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기능이 있다. IP네트워크를 이용한 IPTV 서비스 구현에 효과적인 기술이라는 평가다. 국내에서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이미 전 세계 IPTV 관련 네트워크 80% 이상은 VPLS를 채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는 VPLS 기능이 강화된 통신사업자용 이더넷 서비스 장비를 통해 통신사업자 및 대형 MSO 등을 중심으로 영업을 강화 중이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 안석현기자@전자신문, ahngi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