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LCD(LPL)가 이르면 올해 LCD 패널을 대만업체 등 외부에서 조달하는 아웃소싱 비중을 전체 패널 판매량의 10%대까지 끌어올린다. LPL은 또 최근 지분을 인수한 한스타를 비롯해 AUO·CMO·CPT 등 다른 대만 패널 업체들에 추가 지분 투자를 확대할 가능성을 시사해 주목됐다.
권영수 LPL 사장은 14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한스타의 지분 인수는 패널 아웃소싱 체제를 상시화하기 위한 첫 시작일 뿐”이라며 “적어도 10분의 1정도를 외부 조달로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LPL가 패널 공급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8세대 라인이 가동되기 전인 올해 외부 조달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뜻이다.
권 사장은 “현 설비만으로 지난해보다 생산성을 3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나 모든 수요에 자체 대응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LPL는 차기 전략적 투자자로 점쳐진 일본 마쓰시타가 자국내 패널 회사인 IPS알파에 대규모로 투자하는 것도 긍정적으로 봤다. 권 사장은 “IPS알파의 양산 기술이 우리와 동일한 IPS 방식으로 마쓰시타가 외부 구매를 할 경우 LPL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IPS 기술진영에 새 참여자가 생겨 나쁘게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LPL은 하반기 가동할 8세대 라인에 현 ‘4마스크’ 선행 공정기술 대신에 진화한 ‘3마스크’ 공법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기존 라인에 비해 투자비를 30% 가량 절감하고, 한계 수율 90% 이상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주도권도 노린다. LPL는 지난해 4분기 일본 소니에 ‘e북’ 패널을 공급한데 이어 오는 4분기에는 ‘e뉴스페이퍼’ 를 시판하고 연내 컬러 전자책과 컬러 플렉서블 OLED를 개발하기로 했다. 지난해말 거액의 특허소송에서 승소한 대만 CPT로부터 나올 특허료 수입도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1000억원 상당의 과거분 일시 지급액도 올해 받는다.
권 사장은 이르면 하반기 공급과잉 신호가 나타날 것이라는 외부 시각을 일축했다. 그는 “미국에서 약간의 소비심리 위축 경향이 있지만 심각하지 않고 대만업체도 무분별하게 차세대 투자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며 내년초에나 다소 공급과잉이 나타날 것으로 예측했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
◆작년 매출 14조3520억 사상최대 실적
LG필립스LCD(LPL 대표 권영수)는 14일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액 4조3220억원에 869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총 14조 3520억원의 매출액과 1조504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사상 최대의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LPL는 올해 8세대 생산라인 구축에 약 3조원을 투자해 50인치대 LCD TV 시장을 선점하고 ‘AM OLED’ 등 차세대 성장동력을 적극 발굴할 계획이다.
4분기 매출은 직전 분기에 비해 9%, 전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41%나 급증한 수준이다. 영업이익도 전분기 대비 25%나 크게 늘어났다. 당기순익도 7600억원으로 전분기 5240억원에 비해 45%나 늘어났다. 매출액 기준으로 제품별 LCD 패널 판매 비중은 TV가 50%, 모니터가 24%, 노트북이 21%, 기타 중소형 패널이 5%를 각각 차지했다.
회사측은 세계 LCD 시황이 급격히 호전된데다 내부적으로는 원가절감, 생산성 극대화 등 다각적인 경영개선 노력을 집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권영수 사장은 “안정적인 패널가격과 LCD TV 시장의 성장세 속에 내부 체질개선에 주력한 결과 탁월한 성과를 냈다”면서 “올해엔 배려의 조직문화를 토대로 생산성 향상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8세대 라인을 성공적으로 구축하는데 전사적인 역량을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LPL은 비수기에 접어든 1분기 출하량이 전 분기에 비해 5% 이하 수준에서 감소하고 평방미터당평균판가(ASP/㎡)는 5% 안팎에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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