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CD총괄이 오는 3분기 가동하는 8세대 2단계 라인의 패널 양산 물량 가운데 상당량을 한 식구인 디지털미디어(DM)총괄의 대형 LCD TV에 투입키로 했다. 올들어 대형 LCD 패널 공급부족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자, 삼성전자가 스스로 밝힌 LCD TV 1800만대 판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사업총괄간 적극적인 협력지원 체제를 갖추려는 것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LCD TV 판매 목표를 수성하기 위해 LCD와 DM 양 사업 총괄의 탄탄한 공조체제를 구축, 오는 3분기 양산하는 46·52인치 LCD 패널 생산량 가운데 가장 많은 물량을 DM총괄에 제공키로 했다.
삼성전자 DM총괄 고위 관계자는 “올해 대형 LCD TV 판매 목표를 위해 주력 모델인 40인치대 이상 제품에서 안정적인 패널 수급이 관건”이라며 “양 사업총괄이 긴밀하게 협력하기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LCD총괄도 8세대 2단계 라인에서 양산되는 패널의 경우 내부(DM총괄)에 제공하는 물량을 종전보다 크게 늘려주는데 긍정적이다. LCD총괄 고위 관계자는 “(DM총괄에) 가격 메리트를 줄 수 없어도 물량은 얼마든지 높여줄 수 있다”면서 “2조원이 넘는 2단계 라인 설비투자를 단독 집행키로 한 것도 자유로운 의사결정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8세대 2단계 라인의 양산 물량 가운데 어느 정도 비중을 DM총괄에 늘려줄 수 있을지는 아직 유동적이다. 이 관계자는 “지금은 패널 공급 부족 현상이 예상되더라도 시장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몰라 확답하긴 어렵다”면서 “특히 8세대 2단계 라인은 DM총괄에 밀어주더라도 전체 패널 공급 비중은 종전대로 여타 제조사들과 균형을 맞춰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삼성전자 LCD총괄에서 생산하는 전체 패널 가운데 소니와 삼성전자가 각각 35% 안팎으로 비슷한 비중이고, 마쓰시타·도시바가 10%에 이른다.
삼성전자 DM총괄은 올해 40인치대 이상 대형 LCD TV의 패널은 LCD총괄에서 구매를 늘리는 대신, 노트북·모니터를 포함해 40인치 이하 중소형 TV의 패널은 대만 의존도를 크게 높일 것으로 보인다. LCD 시황이 급격히 호전되기 시작한 지난해 한때 삼성전자는 전체 수급 패널의 절반 가까이를 AUO·CMO·CPT 등 대만 패널 업체들로부터 조달했다.
정지연·서한기자@전자신문, jyjung·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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