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통신시장이 IPTV, 3G, 와이브로 등을 중심으로 일대 폭풍이 예상되는 가운데 많은 사업자들이 또다른 전장으로 홈 네트워크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최근 IT업계는 통신, 솔루션, 디바이스 사업자 할 것 없이 홈 네트워크 관련 서비스 출시에 여념이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실 관련 업계에서는 올해 홈 네트워크 시장 전망에 대해 그리 낙관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지 않다. 신축 아파트의 물량 감소로 시장 자체가 줄어들 것이라는 것. 하지만 IPTV 사업 본격화는 홈네트워크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이며 홈 미디어서버 및 홈 네트워크 로봇 등 새로운 아이템의 대중화는 또 다른 활기를 불어넣어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홈 미디어서버와 홈 네트워크 로봇은 올해를 기점으로 미래 통신시장의 새로운 전장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 홈 미디어 서버, 이미 춘추전국시대
가정내 있는 수많은 데이터들을 일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면? 저장위치와 상관없이 데이터를 어떤 매체로든 확인해 볼 수 있다면? 홈 미디어 서버가 있다면 가능한 일이다.
홈 미디어 서버는 가정 내 있는 모든 디지털 콘텐츠를 일괄적으로 관리해 줄 수 있다. 디지털 기기와 인터넷의 발전으로 개인이 보유하게 된 콘텐츠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지금과 같은 시기엔 안성맞춤인 솔루션이다.
이는 비단 콘텐츠의 일괄 관리에서 그치지 않는다. PC, 디지털카메라, PMP, TV 등 집안에 있는 모든 디바이스들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어 주는 역할을 하는 것. 이에 따라 사용자들은 현재 어떤 디바이스를 사용하던지 간에 PC, TV 셋톱박스 등에 저장되어 있는 콘텐츠를 그 자리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현재 홈 미디어 서버 시장에 가장 근접해 있는 분야는 셋톱박스다. 셋톱박스 업체들은 오래 전부터 미디어 센터급 셋톱박스를 중심으로 게이트웨이 역할을 하는 부가 셋톱박스를 가정내 분산시켜 콘텐츠를 자유롭게 공유한다는 개념을 구상해오고 있었다. 몇 몇 셋톱박스 업체들은 휴대폰, PMP와 같은 모바일기기와도 콘텐츠를 공유, 모바일 IPTV로 구현한다는 사업전략까지 짜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셋톱박스 업계만 홈 미디어 서버 시장을 노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HP 등 유명 PC 업체들 역시 PC를 미디어 센터로 변화시키려 하고 있으며 PS3, XBOX 등 콘솔게임 업계도 진출을 꾀하고 있다. 실제로 PS2는 얼마 전 KT ‘메가TV’의 셋톱박스로 활용되면서 미디어 서버 시장 진입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최근에는 셋톱박스 기능을 내장한 TV가 출시되는 가하면, DVD 플레이어 제조 업계에서 미디어 센터 제품을 개발하는 등 이미 홈 미디어 시장은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 홈 시큐리티의 신 패러다임 ‘로봇’
초기 지능형 로봇은 단독으로 주어진 작업을 수행하는 것이 전부였지만, 지금의 로봇은 통신을 빼놓고는 이야기 할 수 없는 존재다. 과거에는 엔터테인먼트형 로봇, 청소기 로봇이 시장에 선보였지만 최근에는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서버로부터 다양한 정보를 제공받는가 하면 여러 디바이스들과 데이터를 상호 교환하는 하나의 통신단말기 형태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보면 로봇을 위에 설명한 홈 미디어 서버로 활용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지만, 지금 업계는 홈 시큐리티에 활용하는 방안에 더 많은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로봇이 홈 시큐리티 사업에 새로운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기기 자체가 보유하고 있는 이동성 때문이다. 한 예로 기존의 경우 집안 곳곳을 감시하기 위해서는 많은 수의 카메라가 필요했다. 하지만 로봇에 카메라를 탑재하게 되면 이동하면서 감시할 수 있기 때문에 카메라의 설치 대수는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실제로 로봇을 이용한 보안 솔루션은 현재 이동통신 사업자인 SK텔레콤과 KTF에서도 준비 중에 있는 사업이다. 로봇이 이동하면서 수집한 영상데이터 및 침입자 경고 등을 휴대폰으로 전송, 사용자로 하여금 실시간 원격 감시가 가능하도록 한다는 것. 이외에도 다양한 이동통신과 로봇을 결합한 다양한 서비스를 연구 중인 상태다.
이동통신 사업자들의 로봇 시큐리티 사업 진출이 가시화됨에 따라 로봇 시장은 새로운 활력소를 얻을 전망이다. 비록 간접적이기는 하지만 그동안 대형사업자의 참여에 목말라 있던 국내 로봇 업계 입장에서는 두 대형사업자의 진입이 시장 파이를 키우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지능형 로봇은 IT업계의 애물단지였지만 올해부터 시큐리티 사업에 본격 투입됨으로써 통신시장에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오를 전망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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