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우리 위성으로 수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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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목적 실용위성 1호, 일명 아리랑 위성 1호가 지난달 30일 통신이 두절된 후 아직까지 지상과의 교신이 복구되지 않고 있다. 본지 1월 7일자 25면 참조

교신이 복구되지 않을 경우 아리랑 1호는 사실상 ‘사망 판정’을 받게 된다. 99년 12월 발사 당시 아리랑 1호의 예상 수명은 2002년까지 총 3년이었으나 예상 수명을 넘기고 8년 10일 동안이나 삶을 이어왔다. 2009년까지 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지만 통신두절이 복구되지 못할 경우 우주미아가 될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아리랑 1호는 발사된 후 지상 865㎞상공에서 하루에 14바퀴 반씩, 4만2985번이나 지구를 선회했다. 하루에 네 차례 한반도 상공을 지나면서 약 44만장의 위성사진을 촬영해 지상으로 전송하는 등 숨가쁜 삶을 살아왔다.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총 11개의 위성을 우주로 쏘아올렸다. 그러나 아리랑 1호의 수명이 종료될 경우 6개의 위성만 남게 된다. 우리별 위성 1·2·3호와 무궁화 1호는 이미 사망선고를 받고 우주쓰레기 신세가 됐다.

우리나라 위성의 역사는 92년 8월 발사된 ‘우리별 1호’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주기술이 전무하던 1989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인공위성센터를 설립하고 1990년 영국 서레이대학에 학생들을 파견해 공동 연구를 수행한 지 2년 만에 이룬 쾌거였다. 우리별 1호는 KAIST가 체신부(현 정보통신부)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우리나라 첫 실험용 인공위성이다. 우리별 1호의 주 임무는 축적 및 전달 패킷 통신용 탑재물 시험, 한국어 안내방송 시험, 우주과학 실험, 지구관측 등이었다. 우리별 1호를 통해 얻은 가장 큰 성과는 한반도를 최초로 촬영한 것이다. 이후 우리별 2·3호 및 과학기술위성, 아리랑 위성이 하늘로 쏘아올려졌다.

국내 위성방송통신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상업용 통신위성도 뒤를 이었다. 국내 최초로 상업용 방송통신 위성인 무궁화 위성 1호가 95년 8월 5일 적도 상공 3만6500km에 발사됐다. 자체 위성을 이용해 우주통신을 시작하는 계기가 됐다. 무궁화 위성은 현재 1·2·3·5호가 발사되어 운용되고 있는데 한국통신 주관의 상용 서비스의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앞으로도 우리 손으로 만든 많은 인공위성이 발사될 예정이다. 과학기술위성 2호가 올해 12월 최초로 우리나라 땅, 외나로도 우주센터에서 발사되어 우주강국 대열에 올라서는 기반을 마련한다. 위성체의 경우 기술력을 갖췄지만 위성체를 우주로 실어나를 발사체 분야에서는 아직 초보단계라는 점을 감안해볼때 의미있는 시도다. 이어 통신해양기상위성이 2009년 6월, 아리랑 5호가 2010년 6월, 과학기술위성 3호가 2010년 11월, 아리랑 3호가 2011년 5월 발사될 예정이다.

한편 지구궤도를 선회하고 있는 인공물체는 약 9300여개나 된다. 이 가운데 3000여 개가 인공위성이고 나머지 6300여 개의 인공물체는 우주 잔해물과 제기능을 하지 못하는 인공위성으로 알려져 있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