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硏 1만5000개 시대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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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간기업 부설연구소 설립 1만5000개 돌파가 임박했다. 이에 따라 이번주 1만5000번째 기업 부설연구소의 탄생이 주목되고 있다.

 9일 과학기술부에 따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비롯한 기업 부설연구소가 2006년 말 1만3324개에 이른 데 이어 이번주에 1만5000개 돌파가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간기업 부설연구소는 1981년에 44여개가 동시 등록하며 출범한 것이 처음이다. 이후 중장비용 부품 생산업체인 진성티이씨가 연구소를 설립하며 2004년 1만번째 기업 연구소로 등록했고 이제 1만5000번째 연구소가 출현하게 됐다.

 이처럼 민간기업 부설연구소가 늘어나는 데는 2003년 참여정부 출범 이후 연구개발비가 연평균 10% 넘게 증가한 것이 큰 몫을 했다. 이 중 기업이 77.3%에 해당하는 21조1268억원을 투입해 우리나라 총 연구개발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중이 세계 5위권인 3.23%로 발돋움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특히 중소·벤처기업의 연구개발비가 전년 대비 각각 25.7%, 34.8%로 급격히 증가해 총 연구개발비 상승에 일조했다.

 아울러 정부도 올해 우주항공해양 분야와 환경(3.7%), 에너지(10.8%) 등 미래유망 선도 기술분야에 R&D 예산 10조원을 투자함으로써 민간기업 부설연구소 활성화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양적 성장뿐 아니라 정부차원의 사후 지원과 맞춤형 지원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송종국 과학기술정책연구원 기술경영연구센터 선임연구위원은 “연구소 수가 늘어나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지만 중기·벤처기업의 기업부설연구소가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다양한 혜택과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송 연구위원은 “삼성·LG·현대 등 연구개발비 상위 5개 기업이 기업 전체 연구개발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6년의 경우 41%에 이른다”며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서 세제 혜택을 비롯한 기술교육·시험성 평가 등 기술 개발 인프라 지원이 필요하고, 맞춤형 지원체제로 전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간 삼성전자·LG전자 등 주요 5개 대기업에 혜택이 집중되 다른 대기업이 조세 지원에서 소외되어 왔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R&D 총액대비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경민기자@전자신문,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