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터넷 상거래 분야에서 오픈마켓의 거래규모가 인터넷 종합 쇼핑몰 및 전문몰을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쇼핑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앞으로 두 업태 간 치열한 주도권 경쟁을 예고했다.
인터넷 쇼핑몰 시장의 성장세가 연간 10%에 가까우며 휴대폰을 이용한 모바일커머스, 디지털TV를 이용한 T커머스 등 영역도 넓어져 양측의 대결은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오픈마켓, 50% 넘을 듯=8일 업계는 올해 인터넷 쇼핑몰 업계 시장 규모가 17조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했다. 오픈마켓의 규모가 9조원으로 52%를 차지, 처음으로 종합몰·전문몰 규모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3년 8000억원으로 전체 인터넷 쇼핑 분야의 11%에 불과했던 오픈마켓의 비중이 5년여 만에 절반 이상으로 올라선 것이다. 옥션 관계자는 “지난해 오픈마켓 시장 전체 거래 규모가 7조에서 7조5000억원 정도로 인터넷 쇼핑몰 시장의 절반에 육박했다”며 “이 성장세면 역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오픈마켓, 점유율 높이기=오픈마켓 업계는 불모지였던 부분을 강화, 거래 규모를 높일 계획이다. G마켓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거래 규모가 작은 식품·레저·유아동 분야에 힘을 쏟는 한편, 남성 고객 대상 마케팅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옥션 측도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자체 브랜드 상품을 확장하는 등 고객 유치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특히 SK텔레콤의 참여로 모바일 플랫폼에 기반한 오픈마켓의 영역도 날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됐다. SK텔레콤은 오픈마켓과 전문몰을 혼합한 ‘11번가’라는 사이트를 내달 연다. 11번가는 초기에 전문몰을 중심으로 시작하지만 점차 오픈마켓의 비중을 강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종합·전문몰 업계, 고품격 이미지 강화=GS홈쇼핑·CJ홈쇼핑·롯데아이몰 등 종합 및 전문몰은 자사 브랜드를 내세워 오픈마켓의 추격을 따돌릴 방침이다. GS홈쇼핑 관계자는 “유명 인터넷 전문몰 등이 오픈마켓에 비해 신뢰성이 높다고 보고 TV홈쇼핑 등 전통적 플랫폼과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CJ 측도 지난해 수익성이 없는 자사의 오픈마켓 앰플을 정리했다. 롯데홈쇼핑 측도 “오픈마켓은 레드오션으로 수익성이 적다고 판단하고 e백화점 등 종합쇼핑몰 등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규태기자@전자신문, 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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