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에 자존심을 걸었다.’
삼성전자와 소니·샤프·파나소닉 등 주요 가전업체가 자리잡은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 중앙홀은 인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세계 최고로 얇은 두께를 가진 TV가 어느 회사 제품인지를 알아내기 위해 비교하러 다니는 사람들이다. 삼성·LG 등이 선도한 혁신적 디자인과 울트라HD, 3차원 입체 영상, RSS 기능 등 첨단 기술을 비교하는 사람도 많았다.
◇현장 비교, 승자는 ‘삼성’=일본 매체들은 전시회 개막에 앞서 히타치가 19㎜의 세계 초박형 TV를 선보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LG전자는 자사의 신형 LCD TV가 방송수신장치(튜너)를 내장하고도 45㎜를 구현해 단연 최고의 기술력을 가졌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최종 승리는 삼성전자가 내놓은 1인치(24.5㎜)의 ‘울트라 슬림 LCD TV’가 차지했다. 삼성 제품은 튜너를 내장해 영상구현이 가능했지만, 히타치와 샤프는 튜너가 없는 모니터였다. 두 회사가 내놓은 최고 얇은 LCD TV는 히타치가 1.5인치(35㎜), 샤프가 29㎜를 실현했다.
PDP 진영의 마쓰시타도 슬림 경쟁에 참여, 두께 1인치에 50인치 크기의 풀HD 제품을 선보였다. 다만 LG전자의 제품이 오는 6월 가장 먼저 상용화할 예정이어서 또 다른 승자가 될 전망이다.
◇풀HD를 넘어 울트라 HD로=화질 경쟁은 계속됐다. 전 세계 평판TV업체들이 해상도를 풀HD(1080p)로 올린 제품을 기본으로 내놓았으며, 삼성전자와 소니는 해상도를 HD의 4배로 끌어올린 82인치 울트라HD(3480×2160) LCD TV를 내놓아 경쟁사들을 따돌렸다.
LCD TV의 동영상 잔상을 해결하기 위한 120㎐ 기술 역시, 주요 업체들이 모두 적용해 곧 보편화될 것임을 예고했다.
입체 영상을 즐길 수 있는 3D TV는 삼성전자가 특수안경을 끼고 보는 ‘레디3D’를 내놓았고, 필립스가 특수안경이 필요 없는 3D TV ‘와우 Vx’를 선보여 한발 앞서고 있음을 자랑했다.
◇첨단 기술의 승자도 한국=삼성전자는 IPTV 시장을 겨냥해 PC처럼 RSS 기능을 지원하는 TV를 선보였다. 이 TV는 방송프로그램을 보면서 날씨와 뉴스, 주가가 자동으로 업데이트되는 서비스가 가능하다. HDMI 단자를 이용해 PC를 연결하고 마이크로소프트의 미디어센터익스텐션이라는 운용체계를 탑재했다.
무선 USB 기술은 한 축을 이뤘다. USB 포트를 장착한 캠코더, 카메라, PC 등과 무선으로 영상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다. 블루투스보다 전송량을 대폭 늘린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놓은 제품이 단연 앞섰다.
백우현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곧 시장표준이 정해지는 미국 이동형 디지털 지상파방송을 겨냥해 삼성전자는 A-VSB 표준을, LG전자는 MPH 표준을 각각 제안했다”면서 “누가 승자가 될 지는 뚜껑을 열어봐야겠지만 IT를 접목하는 데에는 우리나라가 단연 앞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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