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통신시장에 ‘화웨이 경계령’이 내려졌다.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최근 1∼2년 새 각종 굵직한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해외시장에서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컨설팅업체 오범(ovum)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미 스위치·라우터 등 네트워크장비 분야에서 세계 3위로 1·2위인 시스코시스템스와 알카텔루슨트를 바짝 쫓고 있다.
화웨이는 여세를 몰아 최근 통신산업의 본고장인 미국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 10월 베인캐피탈파트너스와 함께 미 네트워크업체 스리콤 지분 16.5%를 인수한 데 이어 또다시 21.5% 지분 확보전에 뛰어들었다.
화웨이의 공격적 행보에 미 통신업계와 의회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7일 워싱턴포스트는 미 의회가 최근 부시 행정부에 화웨이의 스리콤 지분 인수를 저지하도록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논리다. 세디어스 맥코터 미 하원 정책위원회 의장은 “화웨이의 지분 구조가 불투명해 정부 또는 군이 경영에 관여할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화웨이가 스리콤을 인수하면 미국의 첨단 기술이 중국 정부로 흘러갈 개연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중국 측은 말도 안 된다는 반응이다. 중국 상무부 산하 해외 투자연구센터의 싱 호우위엔 센터장은 “정부나 인민해방군은 화웨이 지분을 한 주도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국가 안보라는 개념은 국영기업에나 해당하는 얘기”라며 미국이 자국 통신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화웨이를 견제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미국뿐 아니라 인도에서도 화웨이는 위협적인 존재다. 화웨이는 중국 본사 다음으로 가장 규모가 큰 연구개발센터를 인도에 설립한 데 이어 최근에는 통신장비 생산 공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 인도 통신·네트워크 시장의 막대한 잠재 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포석이다.
이에 따라 인도 정보위원회는 지난해 11월 화웨이를 자국 산업에 ‘위협적 존재’로 규정하고 일거수 일투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화웨이의 2006년 해외 매출은 내수 매출의 두 배에 달했고 지난해 매출은 15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또 화웨이는 매출의 10%를 연구개발(R&D)비용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전체 직원 7만명 가운데 절반이 R&D인력이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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