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도 인터넷 전문은행이 등장할 전망이다.
금융감독위원회는 3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으로 제시한 인터넷 전문은행의 설립 검토 내용을 보고했다.
인터넷 전문은행은 점포 없이 인터넷과 콜센터에서 예금 수신이나 대출 등의 업무를 하는 곳으로 미국과 일본·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영업을 하고 있다.
인터넷 은행은 점포 설립 비용이나 인건비 등이 적게 들기 때문에 자본금 등 설립 요건이 현행 은행보다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중은행은 1000억원 이상, 지방은 250억원 이상의 자본금을 갖춰야 하며 금감위가 사업 계획의 타당성, 주주 구성, 경영진의 경영 능력 등을 심사한다.
온라인 자동차보험사 등 인터넷 금융에 익숙한 우리나라에 인터넷 전문은행이 생기면 금융시장에 파급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비용이 적게 드는만큼 수수료를 낮추고 고금리의 예금 상품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기존 은행은 물론이고 보험사나 증권사가 인터넷 전문은행을 자회사로 두고 종합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게 된다.
현재 국내에서는 HSBC은행이 인터넷 전문은행은 아니지만 이와 유사한 다이렉트 뱅킹 영업을 하고 있다.
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는 “인터넷 전문은행도 전산 설비나 유지 등에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적정 자본금, 영업 방식에 대한 심도 있는 검토가 필요하다”며 “현재는 인수위 보고 내용 외의 것을 언급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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