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게임시장에 정액제를 채택한 대작게임이 대거 재등장했다. 이는 지난 2003년 이후 줄곧 게임시장을 주도했던 부분유료화(아이템 판매) 일색에서 탈피한 새로운 수익모델의 등장을 예고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빛소프트의 ‘헬게이트런던’과 NHN의 ‘반지의제왕’은 내부적으로 요금 체계로 정액제를 결정했고 엔씨소프트의 ‘아이온’과 웹젠의 ‘헉슬리’도 정액제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특히 관심을 끄는 대목은 정액제를 도입했거나 예정 중인 게임이 새해를 이끌 대작이란 점이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 이후 정액제 게임의 명맥이 끊어진 상황에서 이 게임들의 성공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액제는 부분유료화에 비해 성공의 위험은 크지만 일단 자리를 잡으면 연간 수백억원의 안정적인 매출이 가능하다. 국내 최대 게임 업체인 엔씨소프트를 만든 주역인 ‘리니지’나 세계 시장을 주름잡는 블리자드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는 모두 정액제 게임이다.
NHN(대표 최휘영)은 올해 최대 기대작 반지의제왕의 요금 체계를 정액제로 결정했다. 김창근 NHN 퍼블리싱본부장은 “반지의제왕은 애초 정액제를 염두에 두고 한글화를 하고 있다”며 “공개 시기는 아무리 늦어도 상반기를 넘기지 않을 계획이며 이르면 1분기에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빛소프트(대표 김영만)도 헬게이트런던의 정액제를 확정했다. 김영만 회장은 “완성도가 높은 대작은 과감히 정액제를 도입할 시기가 왔다”며 “월 이용료는 아직 미정이지만 이용자에게 큰 부담을 주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해 기존 정액제 게임에 비해 낮은 가격임을 시사했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와 웹젠(대표 김남주)은 정액제 도입을 저울질하고 있다. 아이온과 헉슬리가 개발비만 100억원 이상 투입된 대작이고 완성도 역시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 없기 때문에 과감히 정액제를 도입하자는 의견이 내부적으로 나오고 있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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