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기업이 레이저 프린터 핵심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 수입대체는 물론이고 프린터 핵심 부품 국산화의 길을 열었다.
반도체 표면처리 전문업체인 우리정도(대표 장태순www.urijd.com)는 2일 고속 레이저 프린터용 퓨저 픽싱 메탈 필름(fuser fixing metal film) 개발에 성공, 애프터마켓과 글로벌 프린터 제조업체에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퓨저 픽싱 메탈 필름은 토너와 함께 레이저 프린터의 주요 부품인 정착기에 탑재되는 핵심 기술로, 종이 위에 토너가 뿌려지면 글씨의 번짐이나 토너 가루가 묻어 나오지 않도록 하는 기능을 하는 부품이다. 현재 일본의 엔도·심코·다이킨 3개사만이 상용화에 성공, HP와 캐논의 고가기종(25ppm 이상)에만 사용되고 있다.
폴리이미드나 알루미늄을 주재료로 구성한 일반 퓨저 픽싱 필름은 20만장 이상 내구성을 보장하기 어렵고 프린터물이 나오기까지 20∼30초 예열 시간이 필요한 것에 비해 이 제품(제품명 메탈슬리브)은 프린터에 용지에 전사된 토너가 200℃ 정도로 가열된 롤러를 통과하게 만들어 글씨 번짐이나 토너 가루가 묻어나오지 않고 23만장 이상의 출력 내구성을 보장한다.
장태순 우리정도 사장은 “스테인리스 스틸을 주재료로 사용한 일본 제품에 비해 정착기 부품으로 가장 요구되는 인성(금속의 질김도)값이 일본 제품에 비해 약 3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일본 제품을 모방하기에 급급했던 국내 기술의 한계를 벗어나 새로운 기술을 확보했다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현재 퓨저 픽싱 메탈 필름 시장은 연간 4000만달러 규모(400만개)에 이르며 새해부터 레이저 프린터 고급화에 힘입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는 아직 레이저 프린터에 이 부품을 탑재하지 않고 있으나 새해는 애프터 마켓과 주요 벤더를 중심으로 100만개의 수요가 예상된다.
우리정도는 향후 3년간 1500만달러의 수입대체 효과와 해외 애프터마켓을 통해 500만달러가량을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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