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08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사진>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애플 스티브 잡스한테 워낙 자존심을 구겨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절치부심 중인데다 올해 중 은퇴를 예정한 만큼 MS 회장 신분으로는 마지막 CES 나들이기 때문이다.
2007 CES에서 게이츠 회장의 기조 연설은 거의 먹혀 들지 않았다. 전세계의 관심은 맥월드에서 아이폰을 전격 공개한 스티브 잡스에 집중됐다. 공교롭게도 게이츠 회장의 키노트 스피치와 잡스의 ‘쇼’는 비슷한 시간대에 진행됐다.
올 CES에서 게이츠 회장이 내놓을 비장의 무기는 무엇일까. ‘윈도 비스타 서비스 팩1’나 ‘윈도 7’ 아니면, ‘인터넷 익스플로러 9, 그것도 아니면 닌텐도 ‘위’를 제압할 만한 동작 감지 센서가 달린 ‘X박스 360’?.
PC월드는 현재 MS를 둘러싼 가장 흥미로운 소문은 야후나 블룸버그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라는 것이라며, 그 정도 뉴스가 CES에서 터진다면, 빌 게이츠의 집중 조명은 예약해놓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전망했다.
게이츠 회장에게는 엉망진창이었던 지난해 CES와 달리, 2008 CES쇼는 7∼10일 라스베이거스, 맥월드는 14∼18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다. 빌 게이츠의 CES 기조연설은 6일이다.
이번 CES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노리는 회사는 MS 뿐만이 아니다. 대만 HTC는 구글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활용한 첫 휴대폰을 내놓을 것이 확실시되며 야후는 ‘안드로이드’에 대항하는 새로운 모바일 기술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역시 두께 4.3mm에 불과한 31∼41인치(78.74∼104.14c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며 후지쯔와 아수스텍이 각각 옥수수와 대나무로 만든 친환경 PC도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1테라바이트 HDD를 장착한 PC, IT기술로 진화하는 자동차 등도 볼거리다. PC월드는 대형 신축 빌딩으로 더욱 화려해진 라스베이거스의 거리와 요코 오노, 마이클 더글러스 등 CES를 찾는 유명 인사도 주목거리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빌 게이츠를 머쓱하게 했던 스티브 잡스는 올해 울트라모바일PC(UMPC)와 새로운 영화 대여 서비스를 맥월드에서 깜짝 선보일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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