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IT문화 이제는 학교다]공개SW란

학생을 비롯한 젊은이들의 신문읽기가 점점 줄어드는 상황이지만 신문은 여전히 세상보는 눈을 키워주고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다. 초중고등학교에서는 신문을 활용한 교육 과정을 점점 더 넓혀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본지는 2008년 새해부터 ‘엘림에듀와 함께 하는 ET논술’란을 통해 과거 기사를 기반으로 특정 주제에 대해 학생들과 함께 생각해 보고, 직접 글도 작성해 가며 논술 실력 향상을 꾀하는 기회를 갖는다.<편집자주>

 컴퓨터 수업 시간에 ‘리눅스’라는 단어를 들어보신 적 있나요? 여러분이 흔하게 볼 수 있는 윈도와 같은 기능을 하는 소프트웨어(SW)랍니다. 다만 다른 것이 있다면, 이 SW를 개발하는 과정이 다르다는 점입니다.

 컴퓨터를 켰을 때 가장 먼저 ‘윈도(Windows)’라고 뜨는 화면을 볼 수 있는데요, 이것이 바로 운용체계(OS)라고 하는 것입니다. 숙제를 할 때 쓰는 워드나 엑셀, 또는 게임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정리하는 일이 모두 OS의 할 일인데요, 그래서 어떤 OS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프로그램을 찾아 실행하는 방법이 다르답니다. 흔히 보는 윈도가 바로 OS이구요, 리눅스 또한 OS입니다.

 그런데, 리눅스는 윈도와 같은 성능을 하지만 윈도와는 성격이 아주 다른 소프트웨어(SW)입니다. 윈도와 달리 리눅스를 구성하는 소스코드는 모두 공개되어 있습니다. 여러분도 소스포지닷넷과 같은 커뮤니티에 들어가 보면 그 소스코드를 검색할 수 있습니다. 소스코드가 공개되어 있다면 누구나 그 소스코드를 가지고 수정을 하기도 하고 첨가를 하기도 하면서 색다른 OS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차이점은 누구나 개발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학교의 선생님도 그리고 학생들도 누구든 개발에 함께 참여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수십만명의 개발자들이 인터넷 공간에 모여 개발을 한 것이 바로 리눅스 입니다.

 리눅스는 대표적인 공개 SW인데요, 이제 공개 SW라는 단어를 들어도 무엇을 공개한 SW인지 감이 잡히죠? 공개SW란, 바로 소스코드가 공개되어 있어 누구나 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SW랍니다. 참여와 공유가 바로 공개SW의 이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소스코드가 공개되어 있다는 뜻으로 오픈소스SW(OSS)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

 ◇수십만 명이 개발, 성능은 최고=공개SW가 왜 좋을까, 비유를 할 만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캐나다의 한 지역 채굴권을 갖고 있는 기업이 있었습니다. 이 기업은 지역 내 어떤 지점을 파내야 가장 많은 광석이 나올 수 있을까 고민을 했습니다. 지형지질 전문가들을 고용해 가장 많은 광석이 나올 만한 곳을 골라 파냈지만 큰 성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지질과 지형 데이터를 공개하고 공모를 했습니다. 가장 많은 광석이 어디일지를 점찍는 사람에게는 100만달러의 상금을 주겠다고 하자, 수많은 지형·광석 전문가들이 벌떼처럼 모여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중 1등을 한 사람은 광석 전문가도, 지형전문가도 아닌 시뮬레이션 SW를 개발하는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다른 전문가들과 달리 그 사람은 광석이 많이 나오는 지형의 본을 따서 그것과 일치하는 곳을 찾았습니다. 그 사람은 전문가도 아닌데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방법을 적용해 금광을 캘 수 있었던 것입니다.

 공개SW도 이렇게 누구나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넓고 새로운 시야에서 SW 개발을 이뤄낼 수 있어, 보다 좋은 제품을 만들어 낼 가능성도 높은 것입니다. 또, ‘비용’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누구나 무료로 커뮤니티에서 공개SW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사용하는 SW 중 OS는 20만원이 넘고 포토샵 같은 것은 80만원 정도합니다. 전문가용 SW는 수천만원을 호가하기도 하지만, 공개SW는 공짜입니다. 다만 공개SW 전문 기업들은 이러한 공개SW를 설치하고 AS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사업모델로 해서 수익을 벌어들입니다. 그래도 소스코드가 무료로 개방되어 있으니 비공개SW보다 훨씬 저렴하겠지요.

 가장 대표적인 공개SW인 리눅스도 윈도보다 핵심 커널 업그레이드가 훨씬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데요, 그 이유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만약 한 기업이 공개SW 개발에 참여하는 수십만명의 개발자와 똑같은 숫자의 개발자를 투입해 제품을 개발하려고 한다면 아마 비용은 수십조원이 들어갈 것입니다.

 ◇얼마나 많은 공개SW가 있나요=공개SW는 온라인을 통해 개발자들이 커뮤니티를 만들고 그 커뮤니티에 접속해 SW를 개발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커뮤니티 중 대표적인 것으로는 소스포지닷넷(www.sourceforge.net)이 있는데요, 이 사이트에는 수십 만 개의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커뮤니티에서 개발된 SW가 15만개 정도된다고 하구요, 이 중 2000∼3000개는 실제 산업에서 아주 많이 쓰이는 SW라고 합니다.

 앞서 언급한 리눅스가 가장 대표적인 공개SW인데, 리눅스도 종류가 많습니다. 리눅스를 처음 개발한 리누스 토발즈의 커널(프로그램 부분의 핵심)을 토대로 수세, 레드햇, 우분투, 맨드리바 등 여러 커뮤니티에서 다양한 리눅스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임베디드 SW도 공개SW로 개발되고 있습니다. 임베디드 SW란, 휴대폰이나 자동차 같은 기기에 내장돼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도록 하는 SW입니다. 화질이 선명한 디지털TV를 쉽게 볼 수 있는데요, 최근에 삼성전자와 LG전자에서 내놓는 디지털 TV는 100% 공개SW인 임베디드 SW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공짜라도 라이선스가 있답니다=라이선스는 권리라는 뜻입니다. 어떤 사람이 갖고 있는 특허를 사용하면 일정정도의 라이선스료를 지불하는데요, 보통 SW도 개발에 대한 대가로 라이선스료를 냅니다. 언틋 생각하면 공개SW는 공짜이니까 라이선스는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라이선스 료를 내지 않을 뿐 공개SW도 반드시 지켜야 하는 라이선스가 있습니다.

 소스코드가 공개되어 있으니 누구나 일부분을 가져다 다른 SW를 개발하는 데 사용할 수 있겠지요, 이 때 반드시 어떤 커뮤니티에서 많은 개발자들이 함께 개발한 공개SW를 응용한 것이다라는 것을 명시해야 합니다. 몰래 공개SW에서 소스코드를 가져다가 조합해 놓고는 마치 자신이 혼자 개발한 SW인 것 처럼 떠드는 개발자나 기업들이 있는데요, 이런 기업들은 소송에 걸릴 수 있습니다.

 소송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요즘에는 사용자들도 이렇게 공개SW를 응용한 SW인지 주의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소송의 위험은 뒤로 하더라도 양심은 지켜야 하겠지요.

◆문희탁 한국공개SW협회장 일문일답 

공개SW를 전문적으로 보급하는 기업들의 발전을 위해 만든 한국공개SW협회. 문희탁 한국공개SW협회장에게 공개SW에 대한 궁금증을 물었다.

 ―소스코드가 오픈되어 있으니, 해킹을 하기도 쉬울 것 같습니다. 과연 공개SW는 안전한가요?

 ▲2002년 인터넷 대란이 있었습니다. 대한민국 서버가 갑자기 마비되면서 몇 시간동안 인터넷이 전혀 안 된 일이 있었는데, 이 때 대안으로 공개SW 사용이 떠올랐습니다. 공개SW가 안전하기 때문입니다. 해킹을 하거나 바이러스가 침투하는 것은 SW의 허점을 찾아서 침투하는 것인데 공개SW는 수십만명의 개발자들이 함께 개발하기 때문에 허점이 적습니다. 허점이 생겨도 단 며칠 만에 발견돼 수정되니 안전한 것입니다.

 ―공개SW가 공짜인데 기업은 어떻게 돈을 버나요?

 ▲공개SW 기업들의 사업모델은 바로 ‘서비스’입니다. 아무리 소스코드가 공개되어 있더라도 다운로드 받아 설치를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사용하다가 궁금한 것이 생길 수도 있고, 갑자기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공개SW를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서비스에 대한 대가를 받습니다.

 ―공개SW가 좋은데 왜 주변에서 사용하는 사람은 찾기 힘들까요?

 ▲국내에서는 리눅스를 데스크톱PC OS로 사용하는 사람이 1% 정도라고 합니다. 리눅스에서는 작동하지 않는 프로그램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인터넷뱅킹도 대부분 리눅스에서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공개SW 사용자들이 늘어나면서 리눅스같은 공개SW에서도 작동하는 프로그램들이 많이 나오고 있어 더 많이 확산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etnews.co.kr

◇신문보내기 참여업체-케이디티

 케이디티(대표 고영욱)는 정보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기술 등 기존의 IT를 이용해 유해 자외선 및 수은 등 중금속을 함유하고 있는 형광등과 백열등을 대체할 자연 친화적인 웰빙 면광원을 생산하기 위해 설립된 업체다.

 PLF(Photo Luminescent Film)라는 광 변환 필름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특허출원, 등록했으며 이를 점광원인 발광다이오드(LED)와 결합시켜 FLL(Flat LED Lighting)이라는 면 LED 조명 제품을 개발했다. 특히 이 기술은 기존 백색 LED 조명의 최대 단점인 적은 연색지수(CRI)값을 증대시켜 태양광과 유사한 백색광원을 만듦으로서 거실 및 공부방 등에 쓰이는 주 조명을 LED 면광원으로 대체 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케이디티는 “최근 아파트·사무실 등에서 백열등 및 형광등 대신 FLL을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항상 고객에게 신뢰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영욱 대표 인터뷰◇

 “점점 빨라지는 기술 흐름과 이에 부합하는 정보에 대한 가치는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하며 중요한 자원입니다.”

 고영욱 케이디티 대표는 빠른 기술 변화를 따라잡기 위한 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신문보내기 켐페인 참가 의의를 밝혔다.

 고 대표는 “미력하나마 미래를 책임질 학생과 지도할 선생님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라며 케이디티와 같이 연구개발 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회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인재가 많이 등장하고 또한 그러한 인재가 될 수 있도록 지도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스스로 한계를 설정하지 말고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라고 충고하며 말을 맺었다. “Pushing the Limitis, 한계에 도전해 성취하는 멋진 인생을 만들어 가길 바랍니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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