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IT업계에 빼놓을 수 없는 화두가 ‘그린 IT’다. 국내외 기업은 최우선 사업 과제의 하나로 빠짐없이 환경과 에너지를 꼽고 있다. 그러나 ‘총론’은 공감하지만 정작 ‘각론’에서는 숨이 턱 막히는 실정이다. 그린IT 개념에서 추진 방법, 세부 전략까지 막막하기만 하다. 최고 정보책임자(CIO)를 위한 영국 대표 IT사이트 ‘실리콘닷컴(silicon.com)’은 그린IT 초보자를 위한 가이드를 제시했다. 알파벳 A에서 Z까지 찬찬히 훑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린IT 실체를 따라갈 수 있다. 이에 전문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A(Abroad·해외)=PC를 그냥 버리지 말 것. 개발도상국의 학교와 커뮤니티에 PC를 무상으로 보급하는 재활용 프로젝트를 적극 활용하자. 글로벌 컴퓨터 지원 프로그램인 ‘컴퓨터 에이드 인터내셔널(Computer Aid International)’이 대표적이다.
B(Blades·블레이드)=블레이드는 슬림형 컴퓨터를 말한다. 블레이드PC는 열이 적어 쾌적한 환경 유지를 도와준다. 블레이드 서버 기반의 슈퍼컴퓨터는 기후 변화, 공기 오염 등을 포함한 기상 측정에도 일품이다.
C(Carbon footprint·탄소 배출량)=탄소는 지구 온난화의 주범. 탄소 배출량을 측정하는 방법은 PC와 서버 등 특정 품목으로 직접 측정하거나 모든 제품이 배출하는 탄소를 간접 측정하는 방법 두 가지다. BT는 임직원 출장을 전화로 대신하는 방법으로 연간 9만7000톤의 탄소 배출량을 줄였다.
D(Data centres·데이터 센터)=IDC는 전기먹는 하마. 항상 에어콘을 가동하기 때문에 그린IT 점수가 좋을 리 없다. 전체 IT 비용에서 전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가트너는 수년 내에 세 배 이상 확대한다고 내다봤다.
E(Energry sources·에너지원)=화석 연료 고갈은 인류의 정해진 운명으로 대체 에너지 개발이 시급하다. 시스코는 최근 스코틀랜드를 데이터 센터의 최적지로 꼽았는데 그 이유가 수력·풍력 등 대체 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F(Freecycle·무료 나눔 운동)=프리사이클은 쓰던 물건을 무료로 나눠 주는 운동을 하는 비영리기관. 가구를 재활용하면 숲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해 보라. 이미 전 세계에서 408만명이 동참하고 있다.
G(Government·정부)=기업에만 환경을 생각하라고 다그칠 순 없다. 직장도 ‘구해야’ 하기 때문. 기후 변화를 대비해 충분한 정부 예산 확보가 중요하다. 게다가 정부는 가장 많은 IT 자원과 에너지를 쓰는 공공 부문 중 하나다.
H(Homeworking·재택근무)=자동차나 버스를 타지 않으면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걱정이 없다. 회사 전기와 수도 등 에너지도 절약할 수 있다. 이미 실리콘밸리에서는 엔지니어 중 33%가 재택근무 중이다. CEO가 원치 않아도 그것이 대세다.
I(Ice caps·얼음 두께)=지구 온난화는 만년설을 녹게 한다. 기후 변화와 극지의 얼음 두께 변화를 연구하기 위한 탐험을 올해 시작한다. 밴코 아틱 서베이 원정대는 레이더 장비를 이용해 120일 동안 극지의 얼음 두께를 잴 계획이다. 두께는 20㎝ 간격으로 총 2000㎞를 예정하고 있다.
J(Jobs·스티브 잡스)=그린피스에서 ‘환경 최악 기업’이라는 지적 후 스티브 잡스 애플 CEO가 분주해졌다. 잡스는 자사 제품에서 수은과 비소, 폴리비닐 염화물 등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미국 내 소매점에서 친화경을 위해 구형 아이팟을 회수키로 했다.
K(Kilowatts·킬로와트)=PC와 서버를 쓰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그만큼 전기도 필요하다. 전기를 아끼는 법은 간단하다. PC를 끄고 퇴근하는 습관을 들이면 된다. 영국 한 도시에서 PC 끄기 운동을 전개한 결과 연간 5만파운드를 절약했다.
L(Landfill·매립지)=쓰레기 매립지에서 발생하는 탄소량은 엄청나다. 영국 전체 방출량 중 3%가 매립지에서 나온다. 영국은 가정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양을 측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쓰레기통에 특수한 칩을 내장해 양을 측정하고 적게 나오는 집에 혜택을 주는 것이다.
M(Mercury·수은)=수은 유해성은 잘 알려졌지만 산업 현장에선 여전히 사용 중인 화학 물질. 그린피스는 PC 업계의 친환경 경영 정도를 평가해 업계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기업도 수은·PVC·카드뮴·납 등을 줄여 나가고 있다.
N(Nanogeneration·나노)=나노 기술은 원자·분자 단위에서 물질을 제어하고 합성, 조립하는 21세기 신기술. 나노제너레이션은 이 기술을 이용해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 열을 발생하고 탄소가 나지 않는 방법, 섬유에 태양전지를 입혀 MP3플레이어를 충전하는 게 대표적이다.
O(Offsetting·탄소 상쇄)=탄소 배출량을 상쇄하기 위한 환경보호 활동을 뜻하는 신조어. 배출한 만큼 탄소를 없애 실질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겠다는 것. 델은 PC 한 대가 팔릴 때마다 나무 한 그루를 심는 캠페인을 전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P(Paperless office·종이 없는 사무실)=사무실에서 종이가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소비하는 양은 확실히 줄고 있다. 영국에서는 매년 기업이 인쇄하고 버린 종이의 무게가 수백만톤씩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Q(Queen·여왕)=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올해 영국 정부가 중점을 두어야 할 정책 중 하나로 기업 온실가스 감소를 위한 인센티브를 마련하라고 언급했다. 여왕은 “영국은 이산화탄소 배출을 법적으로 규제하는 세계 첫 국가가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R(Recycling·재활용)=UN 조사에 따르면 유럽에서 판매되는 대형 가전 40%, 중소 가전 25%가 재활용되고 그 비중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재활용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애초에 유해 물질이 배출되지 않는 친환경 제품을 만들고 사용 후 버리기보다 가급적 오래 쓰는 일이다.
S(SmartPlanet.com·스마트플래닛)=C넷이 운영하는 사이트 ‘스마트플래닛’에서는 최첨단 그린IT 제품과 기술 동향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이 사이트는 또 구글 탄소 배출량 계산 프로그램이나 기업 환경 정책을 수립할 때 꼭 필요한 조언을 서비스한다.
T(Travel·여행)=영상회의 기술이 발달하면서 비즈니스맨은 불필요한 출장을 줄이고 있다. 프로스트&설리번은 2013년까지 영상회의 시장이 4억900만달러에 육박한다고 전망했다. 출장이 줄면 자동차 배기가스도 줄게 마련이다.
U(Upgrades·개선)=하루가 다르게 최신 IT기기가 쏟아지면서 제품 사용 주기도 예전보다 훨씬 짧아졌다. 환경전문가들은 신제품 구입 후 버려지는 IT기기의 처리가 심각한 환경 문제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V(Virtualisation·가상화)=전산시스템의 에너지를 크게 절감할 수 있는 기술로 ‘가상화’가 부상했다. 데이터센터와 같은 대규모 서버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상화 기술은 ‘에너지 먹는 하마’로 불리는 IT자원의 에너지 비효율성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
W(WEEE·e폐기물 처리 지침)=유럽에 진출하는 어떤 나라도 ‘WEEE’를 피해갈 수 없다. WEEE는 생산자가 폐전기·전자제품을 회수하고 품목별 재활용 목표를 의무화하는 유럽연합(EU)의 전기·전자장비 폐기물 처리 지침. 지난해 1월 부분 시행한 이후 2007년 7월부터 전면적으로 실시됐다.
X(Xmas·크리스마스)=‘그린 크리스마스!’ 앞으로 이 인사말이 ‘메리 Xmas’를 대체할지도 모른다. 영국에서만 매년 수십억통의 종이 크리스마스 카드가 버려진다. 환경을 위해 e카드 등으로 전환이 필요한 때다.
Y(You·당신)=아무리 그린IT를 정부와 환경단체, 일선 현업 부서에서 강조한다 해도 실천은 바로 ‘당신(You)’이다. 개인의 작은 행동만이 우리의 자연과 환경을 아름답게 지킬 수 있는 시작이다.
Z(Zero emissions·오염 물질 차단)=그린IT의 최고 핵심은 오염 물질 배출의 완벽 차단이다. 영국은 올 초 건립하는 데이터센터를 사상 처음으로 지하 100m에 만들어 그린 IDC 구현에 성공했다.
<글로벌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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