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양강, 스포츠에서도 한 판 승부

 통신 양강 KT와 SK가 스포츠 분야에도 한 판 승부를 벌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KT가 현대 유니콘스를 인수해 2008 시즌부터 프로야구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프로야구는 SK와이번스가 올 해 우승을 하면서 기업 이미지 홍보에 엄청난 효과를 본 종목이다.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해 유무선을 아우르는 종합 통신그룹으로 거듭나는 SK텔레콤과 맞대결을 펼칠 KT의 프로야구 진출은 그만큼 의미가 크다. 유니콘스 선수들의 실력이 이미 우승권에 근접해 있어 당장 내년부터 프로야구판에서 KT와 SK의 치열한 라이벌전을 예상케 한다.

양사는 이미 농구와 e스포츠 분야에도 라이벌 경쟁을 펼쳐왔다. 프로게임단 KTF 매직엔스와 SK텔레콤 T1은 수년간 치열한 선두다툼을 펼쳐왔다. KTF 매직윙스와 SK 나이츠의 경기 역시 농구코트를 더욱 뜨겁게 하는 흥행카드다. 프로야구판에도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KBO의 오랜 고민을 덜어준 대가로 서울을 연고지로 확보한 것은 KT에게 큰 호재다.

무엇보다 프로야구는 IPTV와 와이브로, 이동통신서비스 등 양사가 진행하는 통신 미디어 경쟁에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할 좋은 재료가 된다. SK는 올 해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를 섞은 ‘스포테인먼트’ 개념을 앞세워 큰 성과를 거둔 바 있다. KT 역시 프로야구와 농구, e스포츠를 아우르는 스포테인먼트 전략을 펼쳐 종합 미디어 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이길주 홍보실장은 “2002년 월드컵 공식파트너 참여로 KT 민영화를 성공적으로 알린 것처럼 프로야구단 참여는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기업 이미지를 안착시키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다른 통신산업 축인 LG통신그룹은 스포츠구단을 직접 운영하지 않는다. 다만, 그룹과 관계사 소속 야구,농구 구단이 있어 대리전은 가능하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etnews.co.kr

◆KT·SKT 운영 스포츠단

-종목 / 명칭

1. 농구 / KTF 매직윙스, SK 나이츠

2. e스포츠 / KTF 매직엔스, SKT T1

3. 프로야구 / KT신생팀(이름 미정), SK와이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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