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박과장]2007년 울고웃은 김과장, 재테크 절반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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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박과장 2007년 재테크 성적표

 ‘이 시대의 가장 평범한 직장인’ 김대박 과장(40). 그에게 2007년 의미는 남다르다. 마흔줄에 들어서 뒤늦게 관심을 갖게 된 재테크. 남들보다 늦은 시작이었기에 그만큼 더 노력했다. 재테크 서적을 탐독하고 은행·증권사를 찾아 조언을 구했던 지난 1년. 과연 김 과장은 재테크 고수로 가는 길을 찾았을까.

◇개미는 힘들어=올해로 IT기업에 12년째 몸담은 김과장. 누구보다 IT를 잘 안다고 생각했기에 주식투자 때도 IT를 우선시했지만 결과는 믿는 도끼에 발 등 찍힌 꼴이다. 나름 분산투자와 저가매수 원칙을 지켰지만 연초 이후 IT주 수익률은 4.63%(전기전자업종지수 기준)로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 32%에 크게 못 미친다. 지난 6월 말 조정국면을 틈타 저가매수한 IT주 역시 이후 수익률이 3.4%에 불과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오래 전 친구 권유로 별생각없이 투자한 코스닥종목이 상장폐지되는 바람에 큰 손실을 봤다. 역시 ‘개미’ 김과장에게 직접투자는 넘기 힘든 벽이었다.

◇중국에 웃고, 일본에 울고=김 과장이 간접투자상품으로 선택한 펀드 성적은 나쁘지 않다. 지난 6월 해외펀드 비과세제도가 시행되는 것을 계기로 투자한 중국펀드는 김과장에게 적잖은 수익을 안겨줬다. 지난 6개월간 중국펀드 수익률은 32.5%로 국내 주식형펀드(11.52%)와 해외 주식형펀드(16.09%)의 평균 수익률을 두 배 이상 웃돌았다. 중국펀드의 최근 1년간 수익률이 68%에 달하는 것을 생각하면 ‘좀더 빨리 가입할 걸’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이 정도면 대성공이다.

 하지만 올 초에 가입한 일본펀드 성적은 초라하다. 일본 경제가 과거 ‘잃어버린 10년’을 뒤로하고 본격적인 성장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을 믿고 투자했지만 연초 이후 수익률은 -10.6%. 시쳇말로 본전도 못 건졌다.

◇현명한 소비도 재테크=김 과장이 올해 투자와 더불어 결심한 것 중 하나가 가계비 절약법을 활용하는 것이었다. 상품변경 등 번거로운 절차를 밟아야 했지만, 돌아보니 꽤 짭짤했다는 생각이 든다.

 특별한 혜택없이 이용했던 인터넷서비스를 ‘패키지’와 ‘장기약정’으로 돌리면서 10% 이상 비용을 절감했고, 아들이 휴대폰 갖고 싶다는 성화로 알아보게 된 가족간 통화할인제도로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휴대폰을 하나 더 구매했다.

 신차를 구입하며 가입한 보험료도 잊을 수 없다. 10년 전 친구 추천으로 가입한 보험을 이용해온 김 과장은 보험료 가격비교사이트에서 혜택은 거의 동일하면서 10만원 이상 보험료가 싼 상품을 찾아냈다.

○…재테크 초보 김과장에게 투자는 결코 쉽지 않았다. 때로는 난생 처음 얻어보는 투자수익에 웃었지만, 때로는 허공 속으로 사라진 돈 생각에 마음고생도 많았다. 비록 ‘대박’은 이루지 못했지만 은행 예적금이 재테크의 전부라고 생각하던 김 과장에게 다양한 투자를 통해 얻은 경험은 소중한 자산이 됐다. 김과장의 재테크 입문기는 아직 미완성이지만 ‘경험’이라는 자산만으로도 절반은 채워졌다.

김준배·이호준기자@전자신문,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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