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정부인들 정권 초기에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유망 부품소재 기업 집중 육성’이라는 공약을 내걸지 않은 적 있습니까. 환율과 수출 등 거시 경제 이슈에 잡혀 제대로 실행되지 않은 게 문제였지요.”
대선이 끝난 직후 만난 한 중소 부품기업 사장의 말이다. 이명박 당선자가 꾸려 나갈 새 정부가 역대 어느 정부보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는 일반적인 기대와는 사뭇 달랐다.
그는 “중소 부품소재 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국가적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는 데 이견이 있는 사람은 없다”며 “새 정부는 핵심 부품소재 국산화와 부품소재 연구개발 투자에 말이 아닌 실천에 옮겨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글로벌 부품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건전한 인수합병(M&A)이 필요한만큼 새 정부는 부품업체의 투명성 제고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또 다른 부품기업의 CEO는 “M&A를 위해선 기업의 재무구조와 경영상태 등이 투명해야 하는데 부품 기업은 그렇지 않은 사례가 많아 여기에 새 정부가 할 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제조업체의 부품 단가 인하 압력이 거세져 규모의 경제 달성이 부품 기업의 당면 과제지만 국내에선 매출 1000억원을 넘기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M&A로 볼륨을 키우고 싶지만 재무구조가 불투명한 기업이 많아 M&A가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부품소재 중소기업인이 이명박 당선자와 새 정부에 바라는 건 어떻게 보면 거창한 예산지원이 아닐 수도 있다. 기업인이 요구하는 제대로 된 정책방향과 실행 능력, 투명성 제고는 사실 기본 중의 기본이다. 새해, 새 정부가 기본만 확실히 챙겨줘도 중소 부품기업인은 희망을 가지지 않을까.
김민수기자<디지털산업팀>@전자신문, mim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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