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인터넷을 사용할 때 어떤 웹브라우저를 사용하나요? 열에 아홉명 이상은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제공하는 인터넷익스플로러(IE)를 사용할 겁니다. 하지만 웹브라우저는 IE 외에도 파이어폭스, 오페라, 사파리 등 여러 개가 있답니다. 그런데 어떤 웹페이지는 IE로 봤을 때는 아무 문제가 없다가도 파이어폭스나 오페라 등으로 봤을 때 그림이 보이지 않거나 글자가 깨져 보이는 등의 문제가 발생합니다. 웹페이지가 ‘웹표준’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이번 주에는 어떤 환경에서도 웹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웹표준’에 대해 알아 보겠습니다.
◇웹의 잠재력을 이끌어낸다=웹표준은 ‘이렇게 웹을 설계하는 게 좋겠다’는 권고 사항입니다. 1994년 만들어진 ‘월드와이드웹 컨소시엄(W3C www.w3c.org)’라는 기술표준 기구에서 주도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MIT 컴퓨터과학연구소(MIT LCS), 정보수학 유럽연구 컨소시엄(ERCIM), 일본 게이오 대학 등 연구기관과 웹 관련된 510여개의 다국적 IT기업이 참가하고 있습니다.
웹표준은 다양한 환경에서 동일하게 작동되는 웹페이지를 만들 필요 때문에 발생했습니다. 1993년 모자이크라는 웹브라우저를 시작으로 넷스케이프, IE가 웹브라우저 시장 장악 경쟁을 벌이면서 각각의 브라우저는 서로 배타적인 기술을 도입했습니다. 어떤 브라우저에서는 잘보이던 페이지가 다른 브라우저에서는 깨져서 보이거나 다른 브라우저에는 기술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 온 거지요. 또 PC가 아니라 PDA, 휴대폰 등으로 웹페이지가 제대로 보이지 않아 PDA, 휴대폰용 웹페이지를 따로 제작해야만 하는 사태도 발생했습니다.
이런 일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표준을 따른 웹을 만들어서 브라우저나 플랫폼 종류 등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나 보편적으로 웹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게 웹표준의 시작입니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KIPA)는 ‘웹의 모든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설명하지요.
현재 W3C는 구체적으로는 (X)HTML, CSS, XML, DOM, 자바스크립트 등의 웹표준을 정의하고 있습니다.
◇접근성, 확장성, 경제성 얻어=웹표준을 준수한 웹의 장점은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접근성입니다. 웹표준에 따르면 모든 플랫폼과 환경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시각장애인용 웹사이트, 모뎀사용자용 웹사이트, 흑백모니터 사용자용 웹사이트를 따로 만들 필요가 없이 하나의 웹사이트로 모두 지원이 가능합니다. 다만, 여기서의 접근성을 모든 사용자가 똑같은 화면을 보는 것으로 이해해선 곤란합니다. ‘모두에게 동일한 디자인을 보여주자’는 게 아니라 ‘동등하게 이용하게 하자’는 개념입니다.
두번째는 확장성입니다. 일종의 바른말 고운말같은 문법인 웹표준을 모든 웹페이지가 지킨다면 웹페이지를 다양하게 연계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웹이 스스로 웹페이지 내용을 파악하는 시맨틱웹, 온톨로지 서비스를 만들 때도 유리합니다. 같은 내용이라도 사투리보다 표준어를 더 빨리,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칩니다.
마지막은 경제성이지요. 우선 웹페이지 개발 기간이 짧아지고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것도 훨씬 쉬워집니다. 또 웹사이트 구조 자체가 경량화되기 때문에 동일한 서버와 네트워크에서 더 많은 트래픽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사례연구에 따르면 감당할 수 있는 트래픽이 약 두배로 늘어납니다.
◇한국도 최근 관심 증대=우리나라는 인터넷 사용자의 거의 대부분이 IE만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웹표준 지원이 외국보다 미약한 상황입니다. 대부분의 웹사이트가 MS가 제공하는 ‘액티브X’라는 기술을 기반으로 인증, 온라인 결제 등을 구현하고 있기 때문에 파이어폭스나 사파리, 오페라 사용자는 원치 않아도 어쩔 수 없이 IE를 사용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정부나 개발자 등을 중심으로 웹표준 준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이나마 높아지고 있습니다. 정보통신부, 재경부, 행정자치부 등 웹표준에 근거한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사례가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한국모질라커뮤니티 등 자발적인 개발자 및 인터넷 업계 관계자들 모임에서도 웹표준과 관련된 논의가 활발합니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KIPA)도 지난 2005년 12월 웹표준에 근거해 웹을 개발하는 방법론을 소개한 ‘실전웹표준가이드’를 제작, 배포했습니다.
다만 아직 국내 온라인쇼핑몰의 99%가 브라우저는 오로지 IE만 지원하고, 모든 은행이 IE 외 다른 인터넷 브라우저에서는 인터넷 뱅킹을 이용할 수 없도록 한 현재 상황은 지속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표철민 위자드웍스 대표 일문일답
위자드웍스(대표 표철민)의 개인화포털 ‘위자드닷컴’은 철저하게 웹표준에 근거해 웹페이지와 위젯을 개발해 배포하고 있다. 표철민 위자드웍스 사장에게 웹표준에 대한 생각을 들었다.
-위자드웍스의 위자드닷컴은 모질라커뮤니티로부터 웹표준 준수 우수사례로 꼽히기도 했다. 개발 방식은.
▲개발자들에게 웹표준에 근거해 위젯을 개발하도록 한 후 우선적으로 파이어폭스, 오페라 등 국내 비주류 브라우저에서의 구동 테스트를 거친다. 여기서 문제가 없는 경우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IE)에서의 테스트를 거쳐 최종적으로 버그가 없음을 확인해 배포한다.
-굳이 웹표준을 준수하는 이유는.
▲위자드웍스가 제공하는 위젯은 많은 사용자들에게 배포되고 사용자가 늘어나야만 가치를 갖는다. 확고한 비즈니스 모델도 사용자가 많아야 만들어진다. 즉, 사용자 환경에 따라서 위젯이 구동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면 위자드웍스와 사용자 모두에게 큰 문제가 된다. 이 때문에 위자드닷컴의 위젯이 모든 플랫폼과 모든 환경을 지원할 수 있도록 웹표준을 준수하고 있다.
-위자드웍스에 있어서 웹표준의 의미는
▲ 웹표준 준수는 위자드웍스의 자존심이다. 누구나 자유롭게 웹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웹표준을 준수해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
◆신문보내기참여기관-한국여성벤처협회
1998년 출범한 한국여성벤처협회(회장 배희숙)는 지난 9년간 400여 회원사와 함께 여성벤처기업을 위한 정책개발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며, 여성벤처업계의 대변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올해부터는 지원사업의 고도화와 여성벤처기업의 국가 성장동력 인프라 구축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주요 사업을 보면 여성벤처 기업의 국내외 판로개척을 위해 공동브랜드인 ‘위(WE)’사업과 첨단기술 연수단 파견 그리고 여성벤처기업 투자유치의 상징이 된 여성벤처투자마트 등을 꼽을 수 있다. 또, 여성CEO포럼을 통해 기술 및 경영정보 교류·혁신지원, 창업아이템 사업화 등 여성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야를 극복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중이다. 이밖에 이랜서 전문가 양성으로 여성취업난과 중소벤처기업의 인력난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
협회는 정부 및 관련단체, 기업과의 지속적인 연구·조사를 통해 향후 지식기반산업 내의 신규사업 아이템 발굴사업을 진행하여 여성창업의 활성화를 유도할 계획이다. 또, 1000억 이상 매출 여성벤처기업을 탄생시켜 여성기업인의 자긍심 고취와 창업을 준비하는 많은 여성전문인력에 희망을 제시할 예정이다.
◇배희숙 회장
배희숙 회장은 우리나라 미래를 짊어질 청소년의 역할 중요성을 이번 운동 참여의 배경으로 소개했다.
그는 “청소년은 국가경쟁력의 주인공이며, 우리가 흘린 땀과 열정의 결과물을 평가하는 세대 역시 이들이 될 것”이라며 “디지털시대, IT·정보통신시대의 새로운 주인공으로 등장할 청소년들에게 선배들이 만들어가고 있는 오늘을 접하게 해 주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며, 이것이 내일의 경쟁력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배 회장은 “과거보다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이공계 기피현상으로 사회가 필요로 하는 주요 인력이 부족하다”면서 “이러한 캠페인을 통해 미래의 이공계 전문인력들이 선배들의 활약상과 사회적 역량을 보고 느끼며 해당분야에서 보다 넓은 시야를 가진 전문가로 자라나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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