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가 올해 흑자 전환을 예고하는 등 내실 경영기조가 성과를 일궈내고 있다.
지난 해 100억 이상의 대규모 적자를 내면서 국내 진출 이후 처음으로 대대적인 구조조정까지 단행했던 SCEK가 올 6월 이성욱 사장 체제로 조직 및 유통망을 재정비한 이후 불과 6개월 여 만에 흑자경영시대를 연 것.
26일 SCEK(대표 이성욱·사진)는 “2007년도 회계년도(2008년 3월 결산)가 아직 끝나지 않아 정확한 수치는 밝힐 수 없지만 매출 700억 원에 20억 원 안팎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SCEK가 흑자를 기록한 것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던 지난 2005년에 이어 두 번째이지만 실질적인 순이익을 내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지난 2002년 국내 비디오게임 시장에 진출한 SCEK는 패키지 게임의 불법복제 문제와 온라인 게임의 강세 등 여러 악재로 인해 그간 막대한 누적적자를 기록해왔다.
SCEK가 달라진 것은 올 6월 이 사장이 취임하면서부터.
이 사장은 ‘작지만 강한 회사를 만든다’는 목표아래 내부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영업 유통망을 개선시켜 나갔다. 그는 특히 영업 현장을 직접 뛰며 유통사 사장들과 소매점 점주들을 만나 그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였다.
강희원 SCEK 마케팅담당 차장은 “이 대표의 내실 경영 방침에 따라 TV광고 등 막대한 비용이 드는 매스 마케팅 대신에 타깃 고객을 세분화해 핀포인트(Pin Point) 마케팅을 펼친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SCEK는 지난 1년간 서울·경기 등 수도권은 물론 부산·대구 등 주요 지방 도시의 40여개 이상의 대학을 직접 찾아다니는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PSP) 체험 행사’를 개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PS3 출시 이후에는 PS3도 함께 전시하고 있다. 주 타깃층인 대학생들이 쉬는 시간 짬짬이 즐길 수 있는 ‘재미(콘텐츠)’를 제공한 것이 성공요인이다.
또 겨울철에는 주요 스키장에 이색 체험 공간을 설치하고 고객에게 다가가는 프로모션 활동을 펼쳤다.
제품의 자체의 경쟁력도 한몫하고 있다고 SCEK는 설명했다.
PS3의 경우 지난 6월 세계 최초로 80GB 대용량 PS3를 출시한 데 이어 큰 폭의 가격인하와 인기 게임타이틀의 출시로 판매량이 늘고 있다. 특히 작고 가벼워진 신형 PSP는 없어서 못 팔 정도다.
이성욱 SCEK 사장은 “그 동안 회사 임직원들이 많은 노력을 해준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면서 “향후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플레이스테이션이 비디오게임 시장의 맹주임을 재확인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윤기자@전자신문, jy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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