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신년특집]인터뷰-정천수 한국과학영재학교장

 “여러 분야의 우수한 학생을 잘 뽑아 이들이 잘하는 것을 더욱 잘할 수 있도록 지원해 성장의 길을 열어주는 것이 우리 학교의 역할입니다.”

 정천수 한국과학영재학교장(사진)은 “사교육을 받지 않아도 들어올 수 있고 원하는 대학에도 갈 수 있는 곳”으로 영재학교의 특장점을 요약 설명했다.

특히 정 교장은 “학생이 지닌 능력을 극대화시키는 교육 프로그램을 기본으로 다양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이수해야 할 학점에 포함시켰다”며 “영재학교에서 독거노인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치고 극기 훈련으로 지리산을 종주한다고 하면 놀라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그의 이러한 교육철학은 ‘아무리 우수한 인재라도 그 능력은 사회적 관계를 통해 건전하게 발휘될 수 있다’는 신념에서 출발한다. 그는 “영재도 인간이기에 인성과 기본적 예의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며 “학문 추구의 자유로움을 극대화시켜 나가는 동시에 사회 공동체 생활의 예의범절이 동전의 양면처럼 함께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다수 특목고는 명문대 입학을 위한 통로로 전락했다는 비판에 놓여 있고 특정 과학고는 이미 2학년 때 절반 이상이 대학으로 진학하는 등 인성교육과 동떨어진 모습에 그는 불편한 심기를 나타내기도 했다. 반면에 영재학교는 3학년까지 다녀야 졸업이 가능하다.

정 교장의 이러한 인성교육 중시는 그 반대인 학습 및 학생 능력의 극대화를 위한 규제 철폐로 이어졌다. 강제돼 오던 자율학습과 아침 점오를 철폐하는 대신 원하는 학생이 스스로 알아서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최대한 조성해 줬다.

그는 “‘학생들의 능력은 끝이 없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지난해에는 국제학생과학전람회를 주최했는데 학생들이 전체 행사를 이끌어 놀라웠다. 최소한 영어가 되고 지식이 받쳐줘야 가능한 일”이라며 “앞으로 10년 정도면 우리 학교 출신의 노벨상 수상자가 분명히 나올 것”이라며 학생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을 내비쳤다.

부산=임동식기자@전자신문, dsl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