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노트북PC `그들만의 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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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산 노트북PC가 국내 PC 시장에서 ‘그들만의 리그’를 펼치고 있다.

 국내 PC 시장은 삼성전자·LG전자·삼보컴퓨터 토종 3사의 분기별 평균 시장점유율을 합친 60.4%을 제외한 39.6%를 놓고 한국HP, 도시바코리아, 한국후지쯔 등 외국계 PC업체들이 각축전을 펼치고 있는 양상이다.

 ◇‘맥’ 못추는 외산=현재 삼성전자, LG전자, 삼보컴퓨터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에도 외산업체와의 격차를 크게 벌리며 앞서 나가고 있다. 외산 노트북PC 순위는 한국HP, 도시바코리아, 한국후지쯔 순으로 그 뒤를 한국레노버, 델코리아, 소니코리아 등이 추격하고 있다. 업체별 판매대수 차이가 월 평균 1만대 안팎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기 때문에 외산업체들은 점유율 높이기에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외산 PC업체들이 국내에서 ‘맥’ 못추는 이유는 국내 대기업들이 사장 장악력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또 다국적 기업들이 조직운영 등 유지비가 많이 든다는 이유로 마케팅 비용을 축소하고 있는 점과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 입맛을 못 맞추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국산과 외산 노트북PC 제품의 성능과 디자인이 상향 평준화된 가운데 국내 업체들이 공격적인 마케팅과 고객만족 AS를 통해 수요 몰이에 나서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 시장에서 외산 PC는 AS와 마케팅력에 있어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각 업체들은 단순한 기능이나 낮은 가격으로 경쟁하기보다 용도에 맞는 전략적 모델을 통한 시장 공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집중과 선택=이에 따라 외산 PC업체들은 국내 시장에서 제품별로 기능상 큰 차이가 없고 점유율 차이가 2% 내외인 점을 감안해 특정 수요층을 겨냥한 타깃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월 평균 1만4000대를 판매하며 외산 노트북PC 1위를 지키고 있는 한국HP는 노트북PC로 데스크톱PC에 버금가는 ‘모바일 PC’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접근하고 있다. 도시바코리아도 ‘내년 점유율 15% 달성, 외국계 1위’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이를 위해 기술 차별화된 제품을 확대하고 포트폴리오 다변화, 기업, 공공, 교육시장을 본격 진출할 예정이다. 한국후지쯔와 델코리아도 프리미엄 제품군을 더욱 강화하고 영화, 음악, 게임 등을 즐기기에 편리한 멀티미디어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김동석기자@전자신문, d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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