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시장 대회전 카운트다운

내년도 통신시장 대회전을 앞두고 국내 주요 통신사업자들이 조직 개편을 통한 전열 재정비를 마무리했다.

각 통신사업자들의 조직개편은 모습은 그야말로 각양각색, 하지만 내년부터 본격화될 통신 무한경쟁을 대비하고 있다는 점에선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

먼저 KT의 조직 개편은 통방융합시대에 대비한 전열 재정비로 압축할 수 있다. VoIP/IPTV 및 결합상품 시장 대응을 위해 대 수술에 나선 것. 이를 위해 KT는 신사업부문 내 차세대 사업 및 개발조직을 정규조직화 했으며, 미디어본부 내 그룹 콘텐츠전략 수립조직을 신설해 관련 업무를 일원화 했다. 또한 마케팅부문 내에서는 마케팅전략본부와 서비스개발본부를 신설했다. KT는 이를 통해 비즈니스 모델 개발 및 결합서비스 제공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SK텔레콤은 CIC 제도를 도입 각 부문별로 독립 체제를 갖추는 선택을 했다. 인사, 예산, 경영지원에 대한 권한을 CIC가 독립적으로 행사할 수 있게 됨으로써 전보다 유연한 경영시스템을 구축하게 된 것. 이에 다라 향후 시장 환경에 따라 신규서비스 및 결합상품 출시에 매우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컨버전스 사업과 인테넷 사업을 총괄할 C&I Biz. Company(Convergence & Internet Biz. Company)를 따로 둔 점은 SK텔레콤이 내년 결합상품 시장에 본격적으로 참여할 의사로 풀이되고 있다.

KTF는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했다. 작년 WCDMA 브랜드인 SHOW 런칭을 앞두고 대규모 조직개편을 한 바 있어 올해는 운신의 폭을 최소화했다. 이는 현재 KTF가 취하고 있는 ‘3G 올인 전략’을 내년에도 그대로 유지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한편 업체와의 업무제휴를 강화를 위해 마케팅 제휴실을 신설, 다양한 3G 결합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LG텔레콤의 조직개편은 ‘서비스 고도화 및 이를 통한 반격’이라는 그림이 그려진다.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성과위주로 젊은 인재들을 수혈하면서 ‘신사업개발실’을 신설한 것. 이는 그동안 LG텔레콤이 무선인터넷 및 차세대 통신 서비스에서 보여 왔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단말사업부를 단말개발실로 확대 내년부터 전국 서비스를 개시할 리비전A를 지원해 나갈 방침이다. 정책협력실 내 정책개발담당을 신설한 것도 눈에 띈다. 이는 LG텔레콤이 불확실한 정책 환경에 적극 대응해 ‘IMT2000 사업 포기’, ‘리비전A 010번호 부여’와 같은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종합해 볼 때 통신사업자들의 이번 조직 개편은 3G, IPTV 등 신규서비스에 대한 경쟁력 확대 및 결합상품 시장 대비에 초점이 맞춰져 있음을 알 수 있다. 통신 무한경쟁을 위한 전열정비를 마치고 출발선에 선 통신사업자들은 이제 출발신호가 울리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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