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이희국·허영호 사장 인사 `관심집중`

  19일 단행된 LG그룹 인사에서 LG전자 CTO출신 이희국 사장이 실트론 대표이사로, 허영호 LG이노텍 사장이 LG마이크론 대표이사로 겸임 발령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희국 LG전자 CTO가 실트론 신임 대표를 맡게 된 배경은 R&D역량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실트론이 반도체 웨이퍼 분야에서 세계 5위로 외형을 키우는 데는 성공했지만, 선두그룹과 기술격차를 좁히는 것이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LG전자 CTO를 역임하면서 해외 유수 전자재료업체 관계자들과 인맥을 확보하고 있어 향후 해외 앞선 기술을 도입하는데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사장 영입으로 R&D역량이 강화된 실트론은 그동안 웨이퍼 중심의 단일사업에서 LED, 태양전지 등 신수종사업 연구·개발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허영호 사장이 LG이노텍과 LG마이크론의 대표를 겸임하게 된 배경을 놓고는 합병을 염두에 둔 사전 준비작업이라는 시각과 조영환 LG마이크론 사장 후임 인선 지연에 따른 과도기 체제라는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허 사장은 현장경영을 강조하는 최고경영자(CEO)로 LG그룹의 해결사로 불리기도 한다. 특히 지난 2000년 1월부터 1년 남짓 LG이노텍 부품사업본부장을 지내 합병이든, 과도기 CEO든 손색 없이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합병론은 일단 실현 가능성이 낮지만, LG마이크론 PDP후면판 사업부와 LG전자 PCB 사업부의 맞교환 가능성과 맞물려 전혀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하지만 LG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당분간 허 사장 겸임체제가 유지되다 LG마이크론 새 대표로 부사장급 임원이 올 수 있다”며 과도기 체제가 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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