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스토리지, 중소로 확산

 대기업 위주로 형성돼 온 IP스토리지 시장이 대학·병원·제조 분야의 중견·중소기업(SMB)으로 확산되면서 내년에는 이 분야 시장서 업체간 경쟁이 달아오를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IP스토리지 시장은 매년 20% 이상 성장하는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iSCSI의 경우 올해는 특히 지난해에 비해 200% 이상 급성장했다.

 이미 CJ홈쇼핑·KTF 등 대기업들이 잇따라 IP스토리지를 도입한 데 이어 SMB·학교·연구소 등을 중심으로 점차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SMB 시장은 벌써부터 대학교 웹하드, 병원 미니팍스시스템(영상정보), 기업용 B2D(백업투디스크) 분야에서 서서히 세몰이를 하고 있어 내년 고성장이 기대된다고 업계는 입을 모으고 있다.

 ◇IP스토리지, SMB 시장 속으로=IDC 자료에 따르면 내년도 SMB 시장의 IP스토리지 수요는 전세계적으로 6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당 가격은 대략 5000달러∼5만달러로 추정된다. 이 중 국내시장은 1∼2% 정도 비율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소기업들은 특히 IP스토리지가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에서 도입 의사를 밝히고 있다. 추가로 접속 비용이 안들고 거리 영향 없이 데이터를 통합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예를 들어 공장에서도 한 군데 네트워크 라인만 있으면 데이터 통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IP스토리지를 도입하면 공장과 사무실 간의 데이터 통합도 쉽게 이뤄진다. 백업도 통합적으로 받을 수 있어 시너지 효과도 크다는 게 업계 주장이다.

 ◇스토리지업계, SMB용 제품 출시 봇물=한국EMC(대표 김경진)는 대기업은 여러 대를 동시에 많이 사용해 매출면에서는 좋지만 다양한 레퍼런스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SMB 시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좀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해 IP스토리지 저변 확대를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올 초 출시한 기존 AS150 제품에 이어 내년 1월에는 본사 차원에서 전 세계 시장에 SMB용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 회사 신제품은 확장성과 성능을 크게 개선했고 추가적으로 e러닝, CAD(컴퓨터 설계) 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다.

 이 회사 프로덕트마케팅팀 허주 부장은 “내년에는 IP스토리지 수요층 자체가 횔씬 넓어질 것”이라며 “기존의 단품에서 확장성있는 제품으로 라인업해 2배 이상의 수요층을 찾겠다”고 말했다.

 넷앱코리아(대표 정철두)는 전세계 iSCSI 시장에서 점유율 1위(용량 기준 28.3%)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국내 SMB 시장에서도 단연 우세하다고 강조한다.

 이미 올 6월 SMB용 FAS2000 시리즈(FAS2020, FAS2050)를 출시, 조선선재, 농심 등에 공급한 바 있다. FAS 시스템은 IP SAN, NAS, SAN을 하나의 장비에서 모두 구현할 수 있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한다.

 ◇전망=국내 IP스토리지 시장은 전체 스토리지 시장에서 아직 4% 안팎의 미미한 수준이지만 내년에는 6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iSCSI는 올해에만 작년보다 10배 이상 성장했다. 기업에 이미 구축된 IP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iSCSI 스토리지 제품은 값비싼 광 채널이 필요한 기존 SAN을 빠르게 대체해 나갈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에서는 내년부터 다양한 표준 제품군 출시가 잇따라 본격적인 IP스토리지 시대가 열릴 것이며, 저렴한 도입 비용을 무기로 SMB 시장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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