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 간판 제품 내년 `전면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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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전업계가 무자년 새해를 겨냥해 평판TV와 에어컨, 드럼세탁기 등 간판 제품의 라인업을 전면 교체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세계 TV 시장 1위의 영예를 안겨다준 ‘보르도’LCD TV 디자인을 버리고 혁신적 디자인의 차세대 LCD TV를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2008’를 통해 공개한다. 보르도는 평판TV 업계 처음으로 와인잔을 닮은 유선형 디자인을 LCD TV에 적용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았고, 심지어 짝퉁 보르도까지 나올 정도로 화제가 됐던 제품이다.

 삼성전자가 새롭게 선보일 LCD TV는 보르도의 유선형 디자인과는 차별화하면서도 전 세계적으로 공용될 수 있는 프리미엄급 디자인을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내에서의 높은 인지도를 고려해 내수용 모델에만 국한해 ‘보르도’라는 펫네임을 지속적으로 사용할지 여부를 고민 중이다.

 LG전자는 퀴담(LCD TV), 브로드웨이(LCD TV), 엔터테이너(PDP TV)를 대체할 새 평판TV 시리즈를 역시 ‘CES2008’을 통해 선보인다. 특히 내년에는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동시에 신제품을 출시하는 글로벌 론칭을 첫 시도한다는 전략하에, 최근 글로벌광고대행사로 BBH를 선정한 바 있다.

 1월 중순부터 예약판매에 들어가는 에어컨의 디자인도 확 바뀐다. 삼성전자는 앙드레김 디자인을 대체할 새 디자인을, LG전자는 꽃·문양·스와로브스키 등 자연 소재를 대체할 새 디자인을 선보인다. 두 회사 모두 올 여름 사상 최대의 에어컨 특수를 누린 만큼 내년에는 판매량 증대보다는 비교적 가격대가 높은 프리미엄급 디자인 제품군으로 승부를 건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드럼세탁기·냉장고 등은 저소음·저진동의 기술혁신을 이어나가면서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제품군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몇 년전부터 전 세계 가전업계가 전략제품을 1월 초 열리는 CES를 통해 공개하는 데다 에어컨 예약을 1월 중순부터 시작하면서 새해 벽두부터 전운이 감돈다”면서 “내년에는 간판 제품들이 대거 바뀌는 만큼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가전의 기술 개발은 최정점에 이른 만큼 기능보다는 디자인에 승부를 걸 수밖에 없다”면서 “초기 이미지 선점이 중요한 만큼 연초부터 뜨거운 마케팅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