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PC가 ‘모바일 오피스’로 거듭나면서 기존 노트북PC 시장의 틈새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낮은 한글 인식률과 무거운 무게 때문에 소비자로부터 외면받아왔으나 올해 들어 펜 인식률은 높이고 배터리 지속시간을 늘리면서 비즈니스용으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태블릿PC 시장이 본격적인 태동기를 맞으면서 주요 PC 기업들이 앞다퉈 제품을 출시하며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태블릿PC란 키보드 대신 전자펜으로 화면에 글씨를 쓰면서 사용할 수 있는 휴대형PC다.
시장조사기관인 IDC는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250만대였던 태블릿PC 출하대수가 오는 2011년에는 120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태블릿PC 시장은 아직 미미하지만 월 평균 4000대 이상이 팔리면서 연간 5만대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기능이 업그레이드되고 사용 용도가 확대되면서 병원, e러닝 교육기관을 비롯한 지적공사, 농촌공사, 한전 등 공공기관에서 PDA 대체용으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제는 일반 사용자들도 많이 찾고 있다. 지난해 용산 전자상가에서 판매된 태블릿PC는 3000대 정도였으나 올 3분기까지 2배가 넘는 6500대가 팔렸다. 내년 상반기까지 예약된 공공입찰 수요도 3000대 정도다.
이에 따라 PC업체들이 기능과 보안, 디자인을 강화한 신제품을 선보이며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 태블릿PC 시장은 한국HP와 한국후지쯔가 점유율 80%를 차지하며 선발주자로서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가운데 한국레노버에 이어 델코리아도 18일 ‘래티튜드XT’를 선보이며 국내 태블릿PC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래티튜드XT는 기존 제품과 달리 펜과 손으로 모두 작동하는 듀얼 모드 기능을 탑재한 12.1인치(30.7㎝) 모델이다. 델코리아는 신제품을 통해 e러닝 교육시장과 공공부분을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한국IDC 권상준 연구원은 “지난해 1분기에 1만대를 형성했던 태블릿PC 규모가 올 3분기에만 2만7000대로 2배 이상 성장하고 있다”며 “성장 가능성이 기대되고 있지만 특화된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석기자@전자신문, d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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