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올해 최대 순증 기록…내년 시장 예년 수준으로 회귀 전망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이동통신 3사 최근 3년간 순증 및 전체 가입자 수 현황

올 이동통신 신규 가입자 증가가 2000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지만 내년엔 다시 예년 수준으로 회귀할 전망이다. 이통3사는 이같은 순증 정체에 대응해 경쟁사 전략을 파악하는 한편 입지를 가장 높일 사업 전략 마련에 골몰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3사의 순증 가입자는 300만명에 육박한다. 이달 수치까지 고려하면 올 한해 전체 신규 가입자는 320만명 안팎에 이를 전망이다.

2005년과 2006년의 180만∼190만명과 비교해 두 배에 육박하는 증가로 사상 최대다.

KTF의 ‘쇼’ 가입자 유치 전략으로 불붙은 3G 경쟁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SK텔레콤이 KTF의 3G 가입자 확보에 맞대응하면서 보조금 경쟁이 불붙었고 전체 시장 확대로 이어졌다.

그러나 과다한 마케팅 비용 지출과 영업이익 감소로 순증의 실속은 없었다는 평가다.

SK텔레콤은 지난 2003년 신규 가입자 확보에서 100만명을 넘긴 이래 최대 증가를 기록했지만 점유율 측면에서는 오히려 하락했을 뿐 아니라, 영업이익도 나빠졌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무작정 가입자가 늘어나는 게 꼭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라며 “영업실적에서 드러났듯 무리한 마케팅과 보조금 전략은 사업자 모두 공멸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다만 3G의 가입자당매출(ARPU)이 2G에 비해 높다는 점에서 이통사들은 순증 자체보다 2G가입자의 3G 전환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됐다.

KTF는 내년 예상되는 3G 가입자 1500만 가운데 800만을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 연말 300만명이 넘는다고 볼 때 년 KTF는 최소 400만명에서 500만명에 달하는 3G 가입자를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다른 회사의 고객을 뺏어오는 정도가 변수여서 전체 순증은 예년 수준인 50만 안팎에 그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명확한 가입자 숫자 보다, 전체 시장 지배력 강도를 늦추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선제 공격을 하지 않겠지만 점유율 하락 위협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전략으로 KTF와 유사한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순증에서 KTF를 제친 LG텔레콤은 내년에 50만명 정도의 순증 목표를 세웠다. 올해 성공적이었던 2G가입자 유치를 유지하면서 타사의 3G 공세엔 리비전A로 맞대응해 내년 상반기 중 800만 가입자를 돌파하고 연말께 820만∼830만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신혜선·정진영기자@전자신문, shin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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