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장비업계 차이나 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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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CD장비 업계가 ‘차이나 특수’에 들뜨고 있다.

5·6세대 신·증설 투자에서 나선 비오이오티·인포비전·센추리 등 중국 LCD업체로부터 잇따라 물량수주에 성공한 것을 기반으로 내년 초 투자를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AU옵트로닉스(AUO)·치메이옵트로닉스(CMO) 등 대만 업체에 대한 공세도 크게 강화하고 있는 것.

 17일 장비업계에 따르면 중국 센추리와 인포비전이 지난달 나란히 5세대 LCD라인 장비 발주에 돌입하면서 탑엔지니어링과 디엠에스가 각각 한 달 새 130억원 안팎의 대규모 장비를 수주했다. 탑엔지니어링은 액정분사장비를 센추리에 108억원, 인포비전에 22억6000만원가량 수출하기로 했으며, 디엠에스는 인포비전에 129억원 상당의 LCD 식각·박리장비를 공급하기로 했다. 또 케이씨텍·에이디피엔지니어링·아이씨디 등 국내 주요 장비업체도 센추리와 인포비전을 상대로 세정장비·패턴검사장비·식각장비 등의 공급을 위한 막판 협상을 진행 중이다. 아이씨디는 이에 앞서 지난 9월 중국 비오이오티에 500만달러 안팎의 5세대용 LCD 건식식각장비를 수주했다.

 이관행 탑엔지니어링 사장은 “올해 모니터·노트북PC 등 IT용 LCD가 공급 부족에 직면하면서 현재 5세대 라인 투자를 시작한 센추리·인포비전 외에도 비오이오티와 상하이광전 등도 각각 4.5세대와 6세대 라인을 신설할 계획”이라며 “내년 말까지 중국에서만 2조원 안팎의 설비투자 특수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만의 AUO·CMO가 7세대 증설 투자에 착수하면서 허광호 에이디피엔지니어링 사장, 박용석 디엠에스 사장 등 장비업계 주요 CEO가 수시로 해외 출장길에 오르는 등 수주전도 뜨거워지고 있다. AUO는 이달 말 7세대 월 생산능력을 3만장 확대하는 증설투자에 돌입할 예정이고, CMO는 지난 3분기부터 월 생산능력 7만장의 대규모 7세대 증설투자를 진행 중이다. CMO 7세대 증설투자에는 케이씨텍과 디엠에스가 각각 80억원, 136억원의 장비를 이미 수주한 상태다.

 박용석 디엠에스 사장은 “중국과 대만의 초창기 LCD 장비 시장은 일본업체가 독점하다시피 했지만 한국업체의 기술력이 높아지면서 한일전 양상으로 바뀐 상황”이라며 “다만 엔화하락으로 2년 전 100엔당 1000원대를 형성한 환율이 지금은 800원대로 떨어져 한국업체들의 가격경쟁력이 약화 된 것이 막판 수주 경쟁의 최대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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