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가 바람둥이면 자식도 바람둥이’란 말은 사람들에게서 나왔지만 곤충의 세계에서도 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보도했다.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는 귀뚜라미에서부터 화려한 날개를 과시하는 공작에 이르기까지 수컷 동물들은 암컷을 유혹하기 위한 다양한 매력을 갖는 쪽으로 진화해 왔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오래 전부터 매력적인 수컷이 매력적인 수컷 새끼를 낳는 것이 어느 정도 당연하다고 생각해 왔다. 다만 이를 입증할 구체적인 증거가 부족했을 뿐이다. 영국 엑시터 대학 연구진은 이런 가설을 확인하기 위해 강제로는 짝짓기를 할 수 없고 남성적인 매력을 과시해야만 짝짓기가 가능한 과실파리(Drosophila simulans)를 대상으로 일련의 실험을 했다. 우선 무작위로 수컷과 암컷을 함께 있도록 한 결과 짝짓기에 이르는 시간이 2분에서 2시간으로 큰 차이가 있음을 발견했다. 속도가 빠르다는 것은 수컷의 매력이 강렬함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연구진은 이어 각 수컷이 평균 3마리의 암컷과 짝짓기를 한 뒤 태어난 수컷 새끼들을 암컷들과 함께 있도록 해 이번에도 짝짓기에 소요된 시간을 쟀는데 그 결과 역시 매력있는 수컷의 아들이 신속히 짝짓기에 성공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매력이란 각 개체의 특성만으로 규정될 수는 없는 것이므로 암컷이 수컷에게서 찾는 단일한 신체적 장점이란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짝짓기에 유리해 번식을 잘 하는 매력있는 아들을 낳는 것은 분명 암컷에게 이익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매력의 유전이 동물세계 전반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항상 그렇지만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D. simulans와 가까운 친척인 드로소필라 멜라노가스터(Drosophila melanogaster)의 경우 아비와 아들 사이에 매력이 유전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 연구는 커런트 바이올로지 최신호에 발표됐다.
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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