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상거래 시장, 격동 속으로

 국내 인터넷 상거래 시장이 또 한차례 대규모 지각변동을 시작했다. TV홈쇼핑 시장 선두업체인 GS홈쇼핑이 디앤샵 인수를 공식화하고 공격적인 사업확장에 나서면서 올해 16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온라인 상거래 시장의 ‘메이저’를 선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인터파크 그룹이 최대 오픈마켓이자 자회사인 G마켓의 지분 매각을 추진하는 가운데 SK텔레콤도 내년 1월부터 인터넷 오픈마켓 사업에 뛰어들 계획이어서 국내 인터넷 쇼핑몰 시장은 격동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국내 인터넷 쇼핑몰 시장이 G마켓·옥션 등 양대 오픈마켓과 GS홈쇼핑·SK텔레콤 등 신규 진출한 대기업 계열군으로 다시 한번 빠르게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의미=GS홈쇼핑의 디앤샵 인수는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이 인터넷 쇼핑몰 시장의 주도 세력으로 떠오르겠다는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GS홈쇼핑이 주변에서는 다소 비싸다고 평가한 주당 1만2400원에 디앤샵을 인수하기로 한 것도 인터넷 쇼핑몰 사업의 가능성에 대한 ‘확신’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이로써 GS홈쇼핑은 TV홈쇼핑과 GSe스토어·GSe숍을 합쳐 연 취급액 2조5800억원대의 공룡 온라인 상거래 회사로 몸집을 불려, G마켓·옥션·인터파크 등 기존 전문업체들을 위협할 전망이다. G마켓과 옥션은 각각 올해 거래액 3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인터파크도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번 인수와 더불어 GS홈쇼핑으로 넘어가는 다음온켓의 진로는 아직 불투명하다. 오픈마켓 시장 3위권이지만 아직 이익구조가 취약한 탓에 사이트는 그대로 존속시키되, 회사를 청산한 뒤 GSe스토어처럼 사업부 형태로 유지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전쟁을 예고하는 시장, 변수는=당장 목전에 놓인 시장 변수는 G마켓의 지분 매각 행보와 내년 1월로 예정된 SK텔레콤의 신규 진입이다. 인터파크그룹이 신규 사업 투자자금 확보를 위해 추진 중인 G마켓 매각작업은 대주주 지분 전량과 경영권을 다른 대기업에 넘길 경우가 가장 큰 이슈다. 항간에 나도는대로 KT가 인수하게 되면 자회사인 KT커머스와 함께 또 다른 대형 사업자로 등장할 수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의 공격적인 시장 진출에 더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SK텔레콤이 자금력을 앞세워 당장 내년 초부터 마케팅 공세를 펼칠 경우 G마켓·옥션·인터파크 등 주요 경쟁사들도 사실상 ‘혈전’에 동참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결국 내년부터 자금력 싸움이 펼쳐지면서, 우리나라 인터넷 쇼핑몰 시장이 대기업 계열군으로 또다시 재편될 것이라는 시각은 이런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 쇼핑몰 시장이 전문업체 중심으로 성장해왔지만,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며 “종합쇼핑몰과 오픈마켓은 대기업 위주로, 나머지 틈새시장을 전문몰이 차지하는 형국이 벌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