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간 통신서비스 개통이 군사보장 합의서로 타결됨에 따라 빠르면 내년 초 개성공단 등지에서 인터넷과 무선(이동)전화 접속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생산효율성 향상을 통한 개성공단 활성화를 향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3일 정보통신부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남북은 지난 12일 판문점에서 ‘제7차 장성급 군사회담’을 열고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지구 등 남북관리구역의 3통(통행·통관·통신)을 위한 군사보장 합의서를 채택했다. 남북은 특히 이번에 인터넷 및 유무선전화 개통에 합의, 빠르면 내년 초부터 별도 회선 보강 없이 기존 망 연결방식으로 서비스 개통이 가능하게 됐다. 이동전화는 북측과 세부 협의과정에서 다소 난항이 예상되지만 점진적으로 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 접속을 놓고 정통부 관계자는 “현재 KT가 개성-문산 간 155Mbps급 광케이블 12회선을 구축해 놓은 상황이어서 이를 기본으로 북한의 조선체신회사와 세부 협의가 원활하게 이뤄지면 언제든지 개성전화국과 연결해 접속이 가능하다”며 기술적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유선전화는 KT가 현재 서울-개성공단 간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는만큼 이를 금강산 등지의 전화국과 연결해 즉각 제공할 수 있다.
KT 관계자는 “최근 북한이 국가 최상위 도메인 ‘kp’를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에 공식 등록하는 등 경제개방과 더불어 인터넷 개방 의지를 보이고 있는만큼 이번 합의가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고성능 라우터 등 대부분 장비가 전략물자 수출통제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 서비스 제공 수준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지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강기동 제이씨컴 경영전략실장은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면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등을 활용한 전산화가 가능해 생산성도 대폭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이동전화는 북한 측은 이번 합의서에 ‘이동전화’가 아닌 ‘무선전화통신’으로 표기하자고 주장해 즉각적인 서비스 도입엔 소극적 견해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북측은 통화방식에서 유럽식(GSM)과 북미식(CDMA)에 대한 선택, 전파 간섭 해소 등 여러 문제가 걸려 있는만큼 다소 관망 쪽이라는 것. 이에 대해 문성묵 남측 회담 실무대표는 “통신 부문은 통신관련 전문 실무자가 계속 협의하면서 풀어나가로 했다”고 설명했다.
황지혜기자@전자신문, got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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