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년 만에 한 번 돌아온다는 황금돼지해, 그 복을 받은 주인공은 다 어디에 있을까.
끊임없는 자기혁신으로 고객의 인사이트를 읽어내 감동을 선물하고 그 대가로 고객의 사랑을 듬뿍 받은 IT·전자제품이 여기에 다 모였다. 좋은 제품을 사용하면서 맘이 풍요로워진 고객과 그런 감동을 전달한 기업이 모두 황금돼지해를 빛낸 주역이다.
전자신문이 선정한 ‘2007 하반기 인기상품’은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혁신을 실천해 고객의 마음을 뜨겁게 사로잡았던 제품이다.
◇새로운 ‘가치’를 선물하다=3세대 이동통신서비스로 온 나라를 떠들석하게 했던 KTF의 ‘SHOW’, 영상통화로 가족을 사랑하는 최고의 가치를 선사했다. 휴대폰으로 친구나 가족에게 마음의 선물을 전달하는 SK텔레콤의 ‘기프티 콘’은 ‘M커머스’라는 새로운 세상을 맛보게 했다. 항공사와의 마일리지 제휴로 전 국민에게 ‘기분좋은 변화’를 안겨다 준 LG텔레콤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디자인 혁신의 산물인 삼성전자 ‘보르도’ LCD TV는 올해 풀HD·120㎐ 구동기술·HDMI 단자 등의 신기술을 덧입고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기기로 거듭났다. 유난히 더웠던 여름 무더위를 날려준 LG전자의 ‘휘센’ 에어컨은 이제 한국을 넘어 세계 소비자의 사랑을 받는 대표 상품이 됐다. 삼성테크윈과 니콘의 DSLR 카메라는 누구나 사진작가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안겨줬다.
◇‘더 빠르게, 더 넓게’=MS의 새 운용체계 ‘윈도비스타’와 인텔의 고성능 CPU ‘코어2쿼드’의 등장은 컴퓨팅 기기의 속도전에 불을 붙였다. 여러 작업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멀티태스킹 기능이 강화됐고 고화질의 멀티미디어를 즐기기 위한 ‘와이드’ 모니터는 시장에 뿌리를 내렸다. 비티씨정보통신·PC뱅크21 등이 대중화의 주역이다.
평판TV에서 ‘넓이’ 경쟁은 끝이 없었다. 70인치 풀HD LCD TV·71인치 PDP TV가 상용제품으로 등장했다.
KT의 ‘메가패스’와 하나로텔레콤의 ‘하나포스’는 최고의 인터넷 속도·안정적 품질로 고객만족도를 높였다. 한국HP의 컬러레이저프린터는 분당 컬러 인쇄 21장이라는 경이로운 속도를 실현했다.
◇‘IT 명품’의 향연=올 한 해 전자업계에 새로운 트렌드는 ‘IT명품’이라는 카테고리가 등장했다는 점이다. 가전 쪽은 인테리어를 고려해 유명 디자이너나 화가의 작품을 도입하는 사례가 많았지만 IT·컴퓨팅 기기까지 가세했다.
대표적 제품이 바로 LG전자의 ‘프라다폰’. 88만원이라는 초고가에도 없어서 못 팔 정도의 폭발적 반응을 얻으면서 이후 아르마니폰·세레나타 등 명품폰의 등장으로 이어졌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프린터복합기 ‘스완’ ‘로간’ 등은 흰색과 회색에서 벗어나 파격적인 색상인 검은 하이그로시를 적용하면서 컴퓨팅 기기도 명품 반열에 오를 수 있음을 보여줬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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