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경제 고성장세는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현지에 진출한 외국기업들의 경영환경은 더욱 악화될 것이다.’
국내 최대 민간경제연구소인 삼성경제연구소가 바라본 2008년 중국 경제 전망이다. 연구소는 “지난해 ‘외환보유고 1조달러’ 돌파, 올해 ‘세계 3위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중국이 내년에는 ‘글로벌 경제강국’ 진입을 시험받게 될 해”라며 2008년 중국을 둘러싼 주요 경제 이슈에 대한 전망을 내놓았다.
◇고성장 정책 지속=2기 후진타오 지도부가 제시한 ‘2008년 8대 경제과제’의 제1과제는 ‘안정적 경제발전 유지(분배보다는 성장 우선)’다. 고용창출과 사회안정, 낙후지역 개발을 위해서라면 아직은 고성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성장률 전망치는 올해(11.4%)에 근접한 10.7%다.
◇중국발 인플레이션 없다=최근 물가급등은 서비스나 공산품 전반의 가격상승이 아닌 주로 식료품 가격 상승에 따른 것이다. 내년 소비자물가상승률도 4.2%로 전망되는 등 글로벌 인플레이션 유발 가능성은 희박하다.
◇자산가격 버블 붕괴 없다=올해 급등한 주식시장은 조정기에 들어갔고 부동산 시장도 외국인의 부동산투자 제한 등으로 상승세가 둔화할 전망이다. 조정기에 접어들면 상승세가 둔화할 뿐, 붕괴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위안화 급격한 절상 ‘없다’=내년 2900억달러의 무역흑자가 예상돼 위안화 절상 압력은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그러나 경제안정을 중시하는 중국 정부의 의지가 확고해 급격한 절상은 기대하기 힘들다. 다만, 무역흑자의 과잉 유동성을 막기 위해 예년보다 다소 높은 7∼8% 수준의 절상을 용인할 가능성은 있다.
◇외국기업 경영환경 ‘고전’=내년에는 노동계약법과 반독점법이 본격 실시되고 환경규제도 한층 강화된다. 여기에 내외국 기업간 차별 적용되던 법인세율이 28%로 단일화돼 외국기업 경영환경은 더 악화할 전망이다.
◇금융자본 해외진출 본격화=외환 운영의 효율성 제고, 과다 외환보유고로 인한 부작용 해소의 일환으로 금융자본의 해외진출 필요성은 날로 커지는 상황이다. 미국 등 글로벌 금융기관의 자금경색도 해외진출을 촉진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중국 기업 글로벌화 가속=기업의 수익성 제고, 정부의 글로벌화 장려, 베이징올림픽 등을 계기로 내년에는 더욱 확대될 것이다. 해외진출은 화웨이·치루이 등 기술과 브랜드를 갖춘 기업들이 주도할 전망이다.
◇베이징올림픽 ‘호기’=베이징 올림픽이 중국의 부정적 이미지를 쇄신, 국격(國格) 제고에 기여할 것이다. 또 중국경제의 대외영향력 확대와 질적 발전에도 일조해 ‘중화 경제권’의 부상을 촉진할 것이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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