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휴대폰 시장­, 삼성­·LG의 다른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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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은 매스 마켓, LG는 프리미엄 마켓.’

 세계 최고의 성장률을 자랑하는 인도 휴대폰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기 다른 해법을 들고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인도시장은 매달 600만대 이상의 휴대폰이 팔리면서 연평균 40%대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90년대 중반부터 진출한 노키아가 시장의 70%를 장악, 타 경쟁사들에는 난공불락의 시장으로 여겨져왔다.

 그러나 인도 정부가 최근 CDMA사업자에 GSM사업권을 추가 부여하기로 하고, 번호이동성제도를 도입하기로 하는 등 ‘게임의 룰’을 다시 짜면서 변화를 성장의 기회로 삼기 위한 우리 업체들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11억 인구에 삼성 브랜드를 알려라=삼성전자는 올들어 인도시장에 대한 전략을 ‘매스 마켓 진입’으로 바꾸고 ‘SGH-C140/160/170’등 저가 휴대폰들을 잇따라 내놓았다. 또 VGA급 컬러화면과 내장카메라가 지원되는 ‘E250’은 기능 대비 합리적 가격에 인도 고객들에게 인기를 모으면서 동급 제품군에서 노키아를 무너뜨리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류현철 삼성전자 인도통신법인장은 “그동안 첨단 기술 위주의 하이엔드 제품만 출시하면서 고객 저변을 넓히기가 어려웠다는 지적이 있었다”면서 “전략 수정 이후 고객 인지도가 상당히 높아진데다 500만 화소 카메라폰 등 프리미엄 제품군도 지속해 출시하면서 고객층을 다양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전의 명가 LG브랜드를 휴대폰으로=LG전자는 지난 1분기 인도 CDMA사업자 릴라이언스에 30달러대의 초저가 휴대폰을 대규모로 공급하면서 많은 교훈을 얻었다. 사업자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GSM 오픈 마켓을 공략하지 않고서는 시장 확대가 어렵다는 것. 이 때문에 LG전자는 현지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전 프리미엄 브랜드를 휴대폰에 연계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제품은 현지향 골드 샤인폰과 500만 화소 뷰티폰 등 하이엔드 제품군으로 무게 중심을 옮겼고 전국에 400여군데의 직접 유통망과 AS망을 구축했다.

 신문범 LG전자 서남아총괄 대표(부사장)는 “지난달 인도 전통축제 기간에 ‘노 디스카운트(No Discount)’캠페인을 벌이면서 되려 큰 호응을 얻었다”면서 “6000만명에 달하는 중산층을 공략할 수 있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승부수를 띄우겠다”고 말했다.

 기세명 KOTRA 뉴델리무역관장은 “인도 정부가 급증하는 이동통신인구에 대비해 새로운 정책을 수립해가고 있는 만큼 우리 업체들이 현지 눈높이에 맞춘 특화된 제품과 마케팅 전략으로 새롭게 도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델리(인도)=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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