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술품 투자가들이 작품 구입을 위해 주식의 예탁금처럼 미리 미술품 경매사이트에 예치해 두는 적립금이 16억원을 넘어섰다.
국내 최대 미술품 경매사이트 포털아트(www.porart.com)는 9일 기준으로 회원들의 적립금이 16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포털아트는 올해 초부터 적립금 현황을 사이트 내에서 실시간으로 공개하고 있는데, 지난 1월 1일 8821만원에서 시작된 적립금이 1년 만에 20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달 말 10억원을 넘어선 적립금은 이달 들어 매일 1억원 정도가 꾸준히 늘면서 수직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포털아트는 이처럼 적립금이 급속도로 늘고 있는 것에 대해 △위작 유통 가능성 원천 봉쇄 △국내외 유명화가 작품 저가 판매 △거래 투명성 확보 등 기존 오프라인 시장과 차별화된 판매 방식이 투자가들의 신뢰를 구축한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이중섭·박수근 화백 위작 파문, 삼성비자금 사건 등이 터져나오면서 오프라인 미술품 시장의 신뢰가 떨어지게 됐고, 이에 따라 미술품 시장의 중심이 인터넷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또 포털아트의 급신장은 한미키, 추영근, 김종하 등 국내 최정상급 화백들의 초대전이 잇따라 성공하면서 미술품 투자가들 사이에서 ‘포털아트 소개작=국내 최고 작품’이라는 인식이 확산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포털아트는 다른 상품은 구입 후 시간이 경과하면 가치가 떨어지지만 미술품은 오랫동안 감상하고 즐기는 사이에 가격 상승이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사실을 많은 투자가들이 알게 되면서 회원수와 적립금이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성인기자@전자신문, sise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