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이치·엑큐리스·뉴프렉스 등 인쇄회로기판(PCB) 업체가 중국에 현지 생산공장이나 유통 법인을 잇따라 설립, ‘대륙경영’의 고삐를 죄고 나섰다.
비에이치(대표 김재창)는 1500만달러를 투자해 설립 중인 중국 공장에서 내년 2월부터 리지드(경성)와 연성제품을 각각 월 2만㎡씩 양산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초기 생산 안정화를 위해 부평 본사 공장장을 현지 총괄책임자로 파견해 놓은 상황이다. 경성과 연성 라인을 동시에 중국에 갖추기는 한국업체로서는 최초 시도다. 김재창 비에이치 사장은 “LG·삼성전자 등 현지 휴대폰 생산라인에 공급할 물량만으로도 수급문제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며 “전개되는 시장 상황에 맞춰 월 5㎡, 10만㎡로 생산량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의욕을 나타냈다.
엑큐리스(대표 김경희)도 홍콩에서 운영 중이던 사무소 격 조직을 이달 말까지 법인형태로 정식 설립, 중국 현지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경희 사장은 “한국에서 영업하는 것에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타이밍 전쟁인 PCB시장 생리상 중국 현지에서 적극적으로 영업하고 그것을 한국 생산라인에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중국 현지수요가 올림픽을 전후로 한 내년 말까지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어서 중국 내수 대응도 한국 PCB업체에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 칭다오에 후공정 라인을 가동 중인 뉴프렉스(대표 임우현)도 내년 톈진에 제2 공장 설립을 추진한다. 현재 칭다오에는 후공정 기술만 이전됐지만 톈진 제2 공장에는 전공정을 모두 내보내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톈진의 입지에 글로벌 메이저 휴대폰업체가 대거 포진해 있어 휴대폰용 연성PCB 수요에 대응하기 쉽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임우현 사장은 “제1 공장을 안정적으로 가동 중이지만 생산라인 증설에 따른 위험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투자되는 자금 대부분을 현지에서 끌어들여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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